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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인공시각개발센터 개소식에 다녀와서
    바다의별 2005/06/11 850
      어제 6월 10일 3시에 나노인공시각개발센터 개소식이 있었습니다. 개소식에는 저와 김만성님, 선일석님,수수꽃다리님, 미친수탉님, 오솔길님 이렇게 여섯분이 참석하였습니다. 서울대병원 인공안구센터는 4년 전부터 인공망막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과학재단으로부터 1년에 1억씩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보건복지부에서 공모한 연구과제에 서울대병원팀이 선정되어 앞으로 6년간 연 5억정도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노인공시각개발센터라는 이름으로 개소식을 하였는데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관계자들과 서울대병원 및 서울대 관계자분들, 그리고 우리나라 망막학회에 가입된 내노라하는 전국의 망막전문의선생님들이 참여를 한 자리였습니다. 특별히 우리 RP협회 환우들을 초청해준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RP협회의 축사도 순서에 넣어주어서 홍보이사 김만성님이 환우들의 입장에서 이 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절박하고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인지를 말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센타원장님이신 정흠교수님은 우리환우들에게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사로서 아직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게 너무 죄송합니다. 이렇게 우리를 지켜봐주는 환우분들이 있기에 열심히 연구할 힘이 되고 자극이 됩니다. 우리를 지켜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리를 떠날 때까지 정말 정중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대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서종모연구원님 역시 우리를 안내하고 챙겨주시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제가 몸 상태가 몹시 나쁜 상태여서 심한 기침 때문에 세미나에 방해가 될 듯 하여 자리를 나왔는데 특별히 방송실에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강의내용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신경을 많이 써 주셨습니다. 세미나는 인공망막분야 권위자인 일본의 타노박사가 ‘최근 인공망막연구의 동향’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설명을 하였는데 영어로 진행되어 내용을 다 파악하기는 어려웠고 대략적인 아우트라인만 파악할 수 있었고 이어 카이스트의 양현승교수,서울대 김성준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인공시각과 신경보철에 관한 사항, 그리고 로봇시각연구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통해 대략 현재의 연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고 어떤식으로 가겠구나 하는 정도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라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환자들을 위한 연구가 이렇게 진행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인공망막의 연구는 동물실험단계로 어느정도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로 보입니다. 인공망막의 수혜대상은 RP 환자와 같이 신경절은 손상되지 않고 시세포만 손상된 환자들이며 앞으로 3,4년 후(2009년정도 예정)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계획입니다. 좀 더 빨라질수도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센터쪽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 환자의 입장에서 작은 결과물에도 지나친 기대와 희망을 가졌다가 실망하는 일이 있을까봐 몇 년후에 어떻게 된다라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매진하겠다는 말을 몇 번씩 되풀이 하더군요. 첫 임상단계에서는 눈 앞에서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구별할 정도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큰 글씨를 볼 수 있고 혼자 보행을 할 정도가 되는 단계를 밟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완전 실명한 사람이 대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나노기술이 세계적이라는 것과 우수한 두뇌집단이 모여 연구를 하므로 생각보다 빨리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이 연구가 매우 구체적으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바로 대한민국에서 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구요. 이제 우리나라에서 인공망막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우리는 이 연구에 임하는 분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매번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우석교수가 현재까지 연구에 매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난치병환자들의 편지와 그들의 호소였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이 분들이 열심히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마음의 표현과 응원하는 마음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노인공시각개발 센터의 연구진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우리 환우들 역시 희망을 갖되 너무 지나친 기대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협회가 현재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협회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회원여러분들이 한마음이 되어 힘을 실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