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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P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심리적인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게 마련입니다.
RP라면 누구나 다 피해가기 힘든 과정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런 과정을 겪었고요.
질문하신 내용은 누구라도 쉽게 답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설령 의사한테 질문을 해도 아마 비슷할거라고 생각됩니다.
RP들의 상태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천차만별입니다.
발병시기도 거의 선천적인 사람들부터 5,60대에 발병하는 사람들도 있고,
눈의 상태도 시력이 2.0인 사람도 있고, 거의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른 사람들도 있고, 죽을 때 까지 거의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다양한 RP환우들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7월 중에 학술팀 주관으로 설문조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따라서 님의 경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거라는 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애긴데, 흡연은 생명을 11년 정도 단축시키고, 스트레스는 30년을 단축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조금 웃기지만 섹스는 생명을 9년 단축시키고, 11년의 생명을 연장시킨다고 합니다.)
저는 항상 주장합니다. RP의 최대의 적은 스트레스라고요.
눈이 조금씩 나빠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또 눈은 더 나빠지고 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눈을 잘 보존하려면 피해야 할 일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눈을 혹사시키지 말고, 흡연하지 말고, 자외선을 조심하고 등등등...
권장할 일은 눈에 좋은 음식을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겠지요.
참고적으로 제가 아는 한 오랫동안 좋은 눈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밝고 즐겁게 생활하신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살짝 힘이 들 때도 있지요.
줄기세포 임상시험을 포함하여 다방면으로 국내외에서 RP에 대한 치료법 연구가 성과를 거두어 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너무 조급한 희망을 갖지도 않고, 너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지도 않고, 그저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치료법이 나올 때 까지 문화생활도 즐기고, 그 동안 게을러서 미뤄놨던 공부도 좀 하면서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중입니다.
님에게 이런 글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아이러니 하게도 RP가 진행되어서 눈이 많이 나빠진 사람들은 오히려 RP때문에 괴로워 하지 않는 편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는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핫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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