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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시]벼락에 대하여
    바다의별 2005/05/22 805
      벼락에 대하여 - 정호승 벼락맞아 쓰러진 나무를 보고 처음에는 무슨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듬해 봄날 쓰러진 나무 밑동에서 다시 파란 싹이 돋는 것을 보고 죄많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나무가 벼락을 맞는다는 것을 나무들은 일생에 한 번씩은 사람들을 위해 벼락을 맞고 쓰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누가 나무를 대신해서 벼락을 맞을 수 있겠느냐 오늘은 누가 나무를 대신해서 벼락맞아 죽을 사람이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