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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지역 교육청에서 학교평가대비문제로 교감연수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합천의 명품인 토종돼지고기 집에 네명의 교감이 모였다 여교감 중 한사람이 올해에 교장 연수에 참여하게된 선배교감에게 연수 잘 받고 오라는 뜻에서 자기가 저녁대접을 한다고 나보고도 집이 가까이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하길래 따라간 것이다.
우리가 간 식당은 합천 토종돼지를 전국에 유통시키는 바로 그 집이라서 진품 토종돼지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장은 우리 테니스클럽에 같이 속해있는 회원이기도 하여 이 식당을 이용하려는 정성에 고마움이 스며든 것도 사실이다.
합천읍에서도 저녁을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살고 있고 내가 잘 아는 사람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돕고 싶은 심정이라서 그런것이라 생각되어진다..(어쩜 합천토종돼지 선전하는 것 같아)
저녁을 먹고 면소재지에서 약 500미터 정도 떨어진 우리 집으로 돌아오면서 들녁사이로 무성한 양파밭을 바라보면서 , 그리고 개울 건너편에 스무마리의 소떼가 있는 우사를 바라보면서
인생무상이란 단어가 새삼 머리에 떠 올랐다.
석달전만 해도 농촌에서 제법 부자소리들으며 농기계라고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 갖춰놓고 딸 셋에 아들 하나를 둔 행복을 노래하든 가장이 엊그제 불의의 객이 되어 길 언덕위에 잔디옷을 입고 누워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내가 학교에 있어보니 학교를 옮기는 연한이 5년이라서 두군데 학교만 옮겨도 10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것이다.
그러니 10년의 세월이 눈깜박할 사이에 지나가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교장시절에 잘 나간다던 분들도 이젠 별 수 없이 집안에 틀어박혀 어쩌다 문밖 출입정도만 하고 있는 분들이 나의 주위에는 두분이나 있고, 5공시절에 잘나가던 경찰서장도 이젠 동네 친구 에게 국수 한 그릇 얻을 먹을 정도의 촌로로 변해버린 것을 나의 주위에서 보고있기 때문이다.
조금전에 이야기하다 만 불의의 객이된 친구는 이제 55세로 술과 담배를 끊지못하고 그것이 유일한 낙인냥 그 만큼 걱정을 하고 말렸는데도 건강을 자신하더니만 복통을 호소하다 병원에 찾은 것이 대장암이 전이 되어 간암으로 발전되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기암 선고를 받고 온 집안이 슬픔에 잠기드니 3개월만에 짧은 생을 마감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5월의 신록은 저렇게 날로 달로 새로와지고 있지만 우리 인생에게 찾아오는 종말이 멀지않음을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벗어날 수 없어 이렇게 몸부림같은 것을 치고있는가보다하는 생각을 가끔은 해 보곤한다.
알피의 생활에 다소 불편은 있었지만 아직도 내겐 생명이 있음을 감사할 때가 있다.
건강도, 명예도, 부귀도 다 한 때인것을 알 그 때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모든 것은 쇠하고 변할지라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걸 난 느끼면서 감사할 뿐이다.
-합천에서 늦은 밤에 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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