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마니 힘드네여.
낮에 복지관에 있으면 병원에서 매일같이
전화가 옵니다
아들녀석이 조용한 목소리로 '아빠'라고 부르며
어설픈 말로 빨리 오라는 말을 할때면 마음이 아파여
어머니도 몸이 안좋으시구 그래서 당분간 간병인이 아들녀석을 돌봐주고 있거든여..아들녀석한데 마니 미안하더라구여
복지관 교육이 머라고 아들넘 아픈데 매일같이 나가는 것이
마니 미안 하더라구여.
사실 하는 일 다 그만 두고 하루종일 아들넘 곁에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나 자신도 자꾸 약해질것 같더라구여
우는 아이 옆에서 있으면 자꾸 서글퍼지고 아들녀석
따라 울것 같아서 일부러 복지관에서는 아무생각 하지 않고
낮에 하는 일 열중하고 있어여
초저녁에 가서 같이 잇어주고 밤에 사무실에 와서 일하고
새벽에 병원에 가는데 새벽 바람이 마니 춥네여
덩달아 제 마음도 추워지네여.
오늘 아들넘 한데 감동 먹었어여...
밥을 먹는데 아들넘이 저한데 고사리 손으로 김에다가
밥을 싸서 주네여...쬐금 거시기 햇어여 챙피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세심하게 챙겨주는데
어설픈 아빠랑 있는데.....
우리 종환이는 뭐가 좋은지 제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어주네여
내일부터 어머니께서 오신다고 하니 얼마나 안심되는지
금방 퇴원할것 같았는데 며칠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하니.
좀 걱정 되네여.
아들녀석 아프다고 저까지 약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
복지관에 가면 점심도 2인분 먹구, 어르신들 하고 평소처럼 웃으면서 지내고 있어여
아들생각에 좀 우울할때도 잇지만 그럴때마다
다시금 힘을 내곤 합니다
그리고 아들녀석하고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여..항상 어머니만 좋아해서
좀 질투했는데 말이죠..
홈피 들어오기전에는 이것 저것 복잡해서 자꾸
한숨만 쉬고 있엇는데.....
복잡한 마음 풀고 가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네여
이만 물러 갑니다
아들넘 보러 가야 할 것 같네여..
다행히 손님도 일찍 와 줘서 병원에 빨리 갈 수
있게 됐네여..
어설픈 아빠 진짜 물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