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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알피로 인한 증상이 맞습니다.
우리는 시야가 좁기때문에 '공간지각능력' 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엔간이 시야가 남아있을 때, 청목님과 똑같은 경험들을
많이 했습니다.
"난 왜 이렇게 유난히 길눈이 어두운 걸까" 하고 말이죠.
우리에게 있어, 눈으로 뭘 찾는 다는 것은 정말 불편한 일일 수
밖에 없지요.
지금의 저의 경우는 아주 재미있는 상황도 일어납니다.
이제는 시야가 동전만큼 남아있어서, 이 시야를 가지고는 어떤
사물을 찾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그 동전만큼 남은 시야로 물체가 일단 들어오기만 하면,
어지간히 볼 수 있다는 점이지요.
예를들면,
모르는 곳에서 벽에 걸려있는 큰 벽시계를 일부러 찾으려하면
그렇게 큰 벽시계도 찾지를 못하지만, 우리집 벽에 걸려있는
작은 벽시계의 바늘도 보인다는 것이지요.
이미 위치를 알고있는 곳에서는 웬만한 글씨도 볼 수 있지만,
모르는 곳에서는 아무리 큰 간판이라도 그 간판 자체를 찾지를
못한답니다.
이런 상황을 일반인들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지요.
시계의 바늘은 보면서, 시계를 못 찾는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
할 수 있겠습니까?
말이 딴 데로 좀 샌것 같네요.
아무튼 '공간지각능력' 과 시야와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우리 알피들에게는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다만, 알피 중에도,
망막의 주변부 세포부터 죽어가는 사람과, 중심부 세포부터
죽어가는 사람들로 크게 나뉘어지는 데,
이 중에 특히 주변부 세포부터 죽어가는 즉, 시야가 점점 좁아져
가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공간지각능력' 에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궁금증이 풀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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