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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편지 한 통이 있습니다.
    태기 2005/03/17 792
      안녕하십니까? 관리팀 김영택입니다. 현재 협회의 이사님 이신 카멜레온(한찬수)님의 누님되시는 분 께서 보내신 서신(書信)으로 오늘 새벽 이른 시간에 홈페이지 관리자 메일로 수신된 편지 입니다. 카멜레온님의 양해를 구하여 원문 그대로 옮기니 편안하게 읽어 보십시요. =*=*=*=*=*=*=*=*=*=*=*=*=*=*=*=*=*=*=*=*=*=*=*=*=*=*=*=*=*=*=*= 제목 : 수선화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RP병에 걸린 동생아! 누나의 집 앞뜰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봄이 왔음을 알려 주는 소식의 전령사인 노란 수선화꽃이 피었다. 기쁨과 슬픔과 고통의 소식을 주고 받는 우체통 아래에 심어 놓은 수선화 뿌리에서는 변함없이, 빨간색이 아닌 노란 수선화가 피어나는데 이제 너는 더이상 저 아름다움을 볼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내 가슴을 메어지게 했어더랬어. 한국땅에서도 추운 겨울의 역경을 인내한 승리의 꽃인 노란 수선화, 개나리등, 봄 소식을 가장 빨리 우리들에게 전달하여 주던 그 똑 같은 봄 꽃들이 이 미국 땅에서도 볼수 있을수 있어 반갑기를 벌써 네 차례나 맞이 하고 있어. 같은 부모에게서 한피 받고 한씨 받아서 태어난 남매지간인 우리 인데 너는 실명이 되어야할 운명으로 태어나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수 없게 되고 나는 이렇게 볼수 있기에 넓고 큰 아름다운 나라(미국) 까지 와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위대한 자연을 감상할수 있어서 감사와 찬송이 저절로 나오지만 늘 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야 하는 내 자신을 많이 자학했었어. 모든 만물들이 소생하기 시작하는 생동감 넘치는 이 찬란한 봄의 경치를 나혼자만이 감상하며 만끽하기에는 정말 너에게 미안 하구나. RP협회 소개에서 동시 영상을 보니 어느분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서 호주인가 뉴질랜드인가를 여행하면서 했던 말인 " 아직 볼수 있을때에 많은것을 보아 두려고 여해을 떠났어요." 라는 말을 들으며 내가 너에게 아직 볼수 있을때에 미국 구경와서 누나네가 멋진 큰집을 이곳에 짖고 살고 있으니 한 6개월 여행오라고 했던 말을 떠올려 보며 가슴이 메어졌었어. 더 이상 네가 회사에 다닐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안타까웠더랬었어. 그런데 다행히도 네가 아주 밝고 씩씩하게 살고 있다니 고마워. 천사 같이 착한 너의 아내가 미장원을 차려서 가장노릇까지 해주는데에 대하여 정말 고맙고 고맙다. 멀리 미국까지와서 살고 있는 이 누나가 너에게 아무 힘이 못 되어 주는것이 미안할뿐이다. 무엇보다도 네가 우울증 같은것을 앓게되지나 않을까 걱정했었던것과는 달리 네가 아주 밝게, 열심히 노력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며 살고 있다는 소식이 봄 소식보다도 더 나를 환희에 차게 만든생동감에찬 소식이어서 좋다. 그래, 우리는 항상 우리보다 더 열악한 환경속에서 사는 사람을 내려다 보고 살면 행복감과 감사함을 느낄수 있게 되는것 같더라. 너는 요즘 전맹인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서 용기를 얻고 마라톤, 스케이트,볼링,등등을 하고 있다지? 시야가 거의 다 좁아져서 한쪽눈이 동전만큼만 보야야 할 정도로 시력을 잃은 너를 생각 하면 나는 내 입에서 저절로 조 동진 가수의 <행복한 사람>이라는 노래 가삿말이 흘러 나오고는 했어. 그리고 네가 가엾고 또 너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도 함께 흘리고는 했었고. 미국에 온지 6년 동안 나는 자주 울었었었더랬어. 네가 <노래하는 카멜레온>이라는 글을 쓴것을 보고도 많이 울었었고, 나도 너 처럼 노래 부르는것을 좋아하다 보니 가요이던, 찬송가던 노래를 부르다가 문득 문득 가삿말에 감동 받아 자주 눈물 흘리고는 했더니 너의 매부는 내가 갱년기 우울증에 걸렸다고 진단 할 정도로. 수선화라는 꽃말 이름을 나는 무척 좋아 한단다. 미국에 와보니 많은 한국여인들이 옷 수선을 하여 먹고 살고 있더라. 어떤이는 신발수선을, 어떤이는 자동차수선(수리), 어떤이는 뷰티 써플라이, 어떤이는 식당, 어떤이는 세탁소, 어떤이는 청소업,등등 열심히 땀 흘려 노동하여 $을 벌어 먹고 살고 있는이들을 보고서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비교 하여 보았고 느낀것이 많아. 나도 세탁소에서 셔츠 다리는 일을 한 3년정도 경험했고 지금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일본 식당주방일을 배우며 일하고 있어. 너를 위해서. 그리로 너희 협회의 후원인이 되고 싶어서........ 나는 병든나를 고치고 있는중이야. 옷 수선 하듯이. 내 정신을 수선하고 있는것이지. 물론 뜻이 다르겠지만 새천년에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이사온후 노란 수선화꽃들이 여기 저기 만말한것을 보고서 내 병든 생각과 마음과 삶의 방식을 모두 수선해야겠다고 생각하였지.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개선해야 할것도 참으로 많은것 같다고 생각 했고.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만에 다시 지으리라>하신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의미를 비로소 미국땅에 와서살게 된후에 많은 것을 보고서 깨달을수 있었단다. 한국땅에 많이 세워진 성전들을 헐어 양로원,고아원,장애인들의 복지 시설, 병원등으로 개조하고 싶어졌지. 난 내 아들에게 교훈 하기를 "공부 열심히 하여 세계속의 으뜸가는 한국인이 되어 몸과 마음이 장애인인 사람들을 위하여 무언가 베풀어 줄수 있는 사람이 되거라." 라고 한단다. 사랑하는 동생아! 실명이 된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많이 아팠지만 헬렌 켈러나 베토벤 같은 사람들을 떠 올려 보면 그다지 절망적이지만은 아님을 느껴보고는 해. 때로는 볼수 있어서 추악하고 더러운 꼴을 보고 싶지 않아도 보고 살아야 하는 정상인의 시력을 가진자인 내가 너와 RP협회 회원분들과 다른 실명인들을 부러워 할때도 있음을 말하고 싶다. 각자 타고난 자기의 운명과 환경에 적응을 잘하며 사는 사람이 가장 이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이 안닐까? <이 세상을 이긴자가 누구냐, 자기 자신을 이긴자가 세상을 이겼느니라.>라는 말이 너무나도 진리 인것같아. 너에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늘 질병에 오랜동안 아파본 내가 이제는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하였단다. 고로 나는 내 자신과 싸워 이긴자임으로 이 세상을 이긴 승리자이지. 눈보라와 바람과 추위의 역경을 이기고 땅을 뚫고 피어난 노란 수선화처럼. 2005년 3월 10일 목요일. 위의 글을 너의 메일로 보내려다 여기에 보낸다. 너의 곁에 그리고 너와 같은병을 앓고 계신 모든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어하는 내가 되기를 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