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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햇살 2005/03/15 792
     
      
    만약 알피에 대해서 지금처럼 이렇게 자세히
    알았더라면 저역시 결혼을 망설였을 겁니다.
    어릴때부터 야맹증이 있었지만 그것이 알피였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으니까요.
    모르는 것이 약이고 아는 게 병이다라는 말이 새삼
    스럽게 느껴집니다.
    
    회원이 된 지 얼마되지도 않은 제가 이런 저런 글을
    올리면서 제 생각을 어느 정도 피력하기는 했지만,
    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글에 사임당께서 아이를 업은 만삭의 부인네를 
    말씀하셨는데, 맞아요. 여자는 아이를 낳아봐야 하고 
    키워봐야 인생이 완성되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와서 보니 알피를 가지고 있는 환우들의 상태도
    천차만별이라 모두 자기의 입장에서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각자 가진 기질에 따라 이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도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면서 굳이 야맹증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줄도 몰랐었구요.
    지금도 남편은 잘 모릅니다. 다행히 저는 아직은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잘 살아가고 있는 편이어서
    좋은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랄 뿐이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는
    나쁜쪽보다 좋은쪽으로 극복해 나가자는 것이지요.
    이 문제에만 너무 몰입하지 말자는 것이지요.
    압니다. 당신은 더 악화된 우리를 이해하지 못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고민과 상관없이 내일은 오고 해도 
    어김없이 뜹니다.
    
    어느 별님이 그러셨지요. 
    처음처럼 시작하고 마지막인듯 최선을 다해 살자고요.
    저는, 문제는 직시하되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대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햇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