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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시아.....
당신이 쓴 글을 대충 읽었으며, 이러한 대화 역시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34살입니다. (어쩐 일인지 R/P가 저를 더 늙게 만든듯...)
그외에는 내가 무척 건강하며 아직 애가 없는 독신이지요.
나는 애 낳을 생각도 많이 해왔고, 또한 그만큼 망설여 왔답니다.
의사와 상의도 해 봤지만 전망이 썩 좋지 않아 그럭저럭 몇해를 지내왔읍니다. 그런데 이문제에 대한 내마음이 서서히 바뀌었답니다. 내누이는 알피이면서 아주 잘 생긴 아이들을 둘이나 키우고 있읍니다. 그중 누구라도 알피를 물려 받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전처럼 똑같이 그들을 사랑 할 것입니다.
우리가 장애든 아니든, 현재 가르치고 있는 인생의 사랑을 이들이 스스로 꽃피우는 것을 희망하고 또 상상 해 보아야 합니다.
영화 Ray (한국 - "말아톤") 가 좋은 본보기이지요. 나는 때때로 자문하기를, 나의 살아온 34년을 내가 지금까지 볼 수 있었기에 포기 못한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볼 수 없을 지 모른다고 해서 장래를 마냥 걱정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결국 내 두려움의 정도와 내 자신에 대한 신뢰가 그 대답을 결정
할 것이고 때때로 그것은 조석으로 변한답니다. 나는 이제 내스스로의 신뢰감으로 내인생을 꾸려가길 원합니다.
언젠가 우리 세대가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세대에는 반드시 치료
방법이 나오리라 굳게 믿습니다.
때때로 알피와의 힘겨운 삶을 살아가면서, 그병의 두려움이 우리 삶을 장악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편할 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앞으로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내가 이병을 통하여 얻은 선물은, 하루를 마치 내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소중히 여기며 삶을 풍요롭게 껴앉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더 살아 갈 날들이 많이 남아 있어 위대한 것처럼 책임감있게 인생을 대할 필요가 있읍니다.
남들이 말하듯, 누구에게도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증은 없읍니다.
내가 간절한 마음과 영혼을 따라 가다보면 모든일들이 내가 상상
하던대로 이루어 질 것으로 믿습니다.
당신의 결혼을 미리 축하 하면서........
애쉴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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