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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으로 승진헤서 교무실에서 복판자리에 앉아 폼을 잡지는 않았지만 폼을 잡은 것 같아 미안스러웠다.
들은 이아기로는 앞에 교감님께서 너무 하셨다고들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내게 기대를 많이 하는 눈치였다.
내가 처음에 생각하기로는 운동장에 조회를 하는 줄 알고 계단이 걱정이 되었는데 마침 우리 학교는 2층 뒷편에 언덕이 있어 그 자리에 강당을 지어 놓아 조회를 그 곳에서 하기에 편리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말해 실내에서 부임인사를 했고 어제는 월요일 애국조회를 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출장중이라 교감인 내가 훈화를 했다.
실내니까 단장에 오르내리는 데 그리 문제가 없어 좋았다.
하나님께서는 내 사정을 아시고 이 곳 (집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나를 데려다 주셨나보다.
발령나기 하루전까지 합천지역에 자리가 없어 멀리 거제도까지
날아갈 뻔 했는데(경남은 거제도로 교감발령이 많이 남)
교감명페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꽃바구니며 화분이 책상을 둘러싼 가운데 앉아있으니 알피인 내가 그것도 교육 경력이 일천한 내가 (나이는 5학년 6반인데 비해 경력이 26년밖에 안됨) 이런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지나간 수많은 역경이 주마등처럼 잠시나마 눈앞을 지나감을 느껴보면서 그래도 난 복을 타고 난 사람이라는 걸 느껴보았다.
알피인 내가 다른 직업을 가졌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밤늦게 퇴근이라도 하는 곳에 직장을 가졌다면 어찌되었겠는가?
그러니 지금 나는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알피였기에 기독교에 입문해서 지금은 교회 장로로 시골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이 곳 합천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고향인 울산으로 가지않고 이곳 합천에 눌러 앉아있는것을 이해 못하고 있다.
산좋고 물좋은 곳 ! 이곳에서 신앙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찾아간다.
요즘은 우연히 알피협회를 안후 게시판이며, 사랑방을 자주 찾는 손님이 되고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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