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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는 5학년 6반인데 그대는?
저는 이제 막 서른하나가 되었습니다.
2)나는 선천성인데 그대는?
여섯일곱살때 심각한 야맹증때문에 엄마손을 붙잡고 병원에 다닌기억이 있습니다. 알피인건 고2때 알았는데 가족중 알피가 또 있으니 선천성이겠죠.
3)나는 어릴때부터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가졌다. 그대는?
조명에 따라서 보이고 안보이고가 너무 심해서 현재 안경은 쓰지 않고 있습니다.
4)나는 30대 중반에 백내장이 와서 수술을 했다. 그대는?
현재 백내장이 진행중이라고는 하는데 늘 가는 병원의 의사선생님은 버틸때까지 버티다가 수술하자고 하시네요
5)나는 항상 밤을 대비해서 후래쉬를 준비해다닌다. 그대는?
전에 살던 동네는 이십년을 넘게 산 동네라 그냥 그냥 다녔는데 현재 이사온후로는 밤에는 혼자 나가본적이 없습니다.
6)나는 지금은 안경은 벗었으나 시력땜에 먼저 인사를 못하고
있으니 그게 마음에 늘 걸린다. 그대는?
저도 늘 인사를 잘 못합니다. 가까이 봐도 얼굴을 잘 못알아보는 편이기도 하구요. 어쩔수 없지만 어린자식이 절 보고 배울까 걱정입니다.
7)나는 도시의 뒷골목에라도 다닐라치면 부인이 필을 잡아주거나 같이 동해하는 사람의 부축을 받아야 한다.그대는?
웬만해선 어두운길은 사정을 알아 나를 잡아줄 사람이 없으면 들어가지 않습니다.
부득이 그늘진 곳을 지나가야 한다면 생각하는척하며 벽을 짚고 다니거나 아주 천천히 땅을 보고 다닙니다.
8)우리 아이들은 둘다 남자아이로 27세 , 23세로 정상이다. 그대의 경우는?
조금이라도 물건을 걷어 차거나 물건을 못찾아 오면 걱정부터 합니다. 치료책도 없는 마당에 아이들이 받을 불이익을 생각하면 혹시 알피라도 진단은 최대한 나중으로 미루고 싶습니다. 언니의 경우 처음엔 야맹증도 없고 이십대후반부터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저희 엄마 아빠는 모두 정상이셨지만 이모중에 한분이 야맹증이 있으시고 시야가 좁으시죠. 병원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했지만 안하시려 해서 정확히 모르지만 알피인듯 합니다.
외사촌들은 현재까진 다 정상이구요.
질문에 열심히 대답하고자 했는데 쓰고 나니 무척 부정적으로 보이네요. 사실 전 겁이 별로 없어 부딪치거나 넘어지는것엔 많이 개의치 않고 잘 다니는 편입니다. 자기외에 사람들에겐 관심없어서인지 말하지 않으면 잘 안보인다는것도 모르잖아요.
한곳을 계속 쳐다보면 잘 안보이지만 처음 시선이 간곳은 순간적으로 잘 보는 편이구요.
요즘 청목님 글 읽으면서 기분좋아짐은 느낌니다.
삶에 모범이 되시는 분 같네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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