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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멋진 부임을 했다.
우리 집사람이 차로 태워다 줘서 버스를 타지는 않았다.
지난 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운동장에서 시작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현관 문에 들어 서서 교감자리에 신발을
끄네 신으려고 가방이랑 명페를 신발털이 앞에 있는 마루에
놓다가 승진과 영전을 축하하기 위해 배달된 화분옆에
가방을 내려다 놓았는데 그게 넘어지면서 화분이
깨어졌다. 난 화분은 덩치가 작아 쉽게 넘어가는게 흠이다.
서양난이니까 화분도 얇기그지없다.
다행이도 망사에 싸여있어 모래가 떨어지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른 시간이 되어 아무도 없어 다행이었다.
그래서 난 능청을 떨었다.
"난 화분은 밑 부분이 꼰들해서 잘 넘어지구나"
위기는 일단넘겼다.
그것도 내 화분이 아니라 영전되어온 교장 선생님 화분이었다.
속으로는 미안했지만 하는 수 없었다.
"교감 선생님은 차를 왜 운전 안해요?"
"빨리 운전 면허증을 따세요, 차가 없으면 얼마나 불편
한데요"
그에 대해 나는 이엏게 대답을 한다.
"내가 야맹증이 있어 운전을 안합니다"
"차를 운전하려면 눈이 좋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럼 밤에는 안하면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이야기가 오고간다.
학교에 출퇴근하면서 계단이 제일 맘에 거슬린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시작점을 쉽게 찾아지지 않을 때
난 행동을 아주 느리게 한다.
때로는 신발터는 척하면서 끝점을 찾기도 하고.....
전에 어떤 선생님은 나의 조심스런 행동을 보고 내가 다리가 아프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누가 뭐래도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다쳐놓으면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