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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2살(여자)입니다. 이글을 읽고 나니 학창시절이 생각 나네요. 저두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어렸을때는 그냥 야맹증에 약시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어렸을때 경기를 심하게 해서 열로 인해 눈이 이렇게 된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대전에 살때는 충남대 병원을 다녔었는데 병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었고 서울에 이사와서 세브란스 병원을 다니게 되면서(고등학교때) 알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때 친구들은 제 눈이 이런지 몰라요. 맨 앞에 앉기는 했지만 그때는 거의 교실 수업만 했고 별로 느끼지 못할 정도였어요. 주변 사람들이...하지만 운동회때 소풍가는날 수련회 갈때 등등 불편한 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그리고 그때는 어려서인지 친구들한테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말을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중학교 체육대회때 에어로빅 연습을 한다고 해서 저녁 늦게 까지 남은 적이 있었는데 해는 점점 저물어 가고 두려워 지더라구요. 하지만 친구한테 말을 하지 못했어요. 그때 왜 그리 고집이 셌는지...결국 저는 어두운 운동장에서 아무것도 보이지않았고 친구들은 모두 줄을 지어 서 있는데 멍하니 서있다가 늦게 까지 오지 않는 엄마가 저를 데릴러 오셨고 엄마가 오셔서 저를 데리고 간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엄마랑 껴안고 막 울었죠... 정말 서럽게...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그때 그일은 잊혀 지지가 않아요. 그때는 시야가 좁다는 사실도 몰랐고 왜 다른 친구들처럼 따라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저는 시야 결손으로 시각 장애 3급을 받았어요. 이밖에도 잊혀지지 않게 슬펐던 일들은 많아요. 고등학교때 새벽에 학교를 가는데 어두워서 정말 많이 넘어졌었어요.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적도 많았지만 그냥 꾹 참고 있는 힘을 다해 일어났죠...그냥 참아보자 하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들이 어떻게 지났나 싶어요. 신기한건 학교 다닐때 친구들이 친한 친구들 빼고는 거의 제 눈이 이렇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동창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거부하죠. 말을 하지 못했어요. 아직까지도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거에요. 지금 대학교 친구들은 정말 저희 엄마 처럼 잘 이해해 주고 앞에 뭐 작은 거라도 걸릴 만한게 있음 알려주고 그래요. 너무 고맙고 어떨때는 눈물까지 나요.ㅋ 고3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담임선생님이 너무 많이 배려해주시고 신경써 주시고 해서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었어요. 사실 지금도 (같이 다니는 친구들 말고)주변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말하기가 너무 힘이 들어요. 정말 그말이 얼마나 힘든지...아마 모를거에요.일반사람들은... 신촌이나 명동을 지날때 길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볼때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상인데 난 왜 그럴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해 봤거든요. 하지만 이제 조금 생각을 바꿀때가 된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해요. 노력해 봐야죠~ㅠ
이글을 읽고 힘들때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긴 글을 써 봅니다.
저는 다 일반학교를 졸업해서 더 힘들었어요.
하지만 다 이겨내고 열심히 무엇이든 하고자 노력한다면 길이 열릴 거라고 믿어요. 하고 싶은 일 진로를 잘 정해서 노력해 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해도 열심히 사는 한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빌께요.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