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나.. 기억하려나 모르겠어여.
두번 정도 인사 나눈 것 같은데 말이지여.
기억 안나도 상관없지만.. 내가 기억하니깐 말예여.
뭐든지간에 하다보면 그렇게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
답니다. 제아무리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말이지여.
귀염둥이님이 지금 배우는 일..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하는거란 생각은 버
렸음 좋겠네여. 그니깐 배우는데 능률도 안 오르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그런 것 같거든여.
아주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지만, 이 세상 모든 일은
다 마찬가지랍니다. 힘들고 어려운 건 말이지여.
그 일을 대하는 이의 태도에 따라 쉬울 수도, 재미있
을 수도, 또 때로는 지겨울 수도 있는 거거든여.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 내 눈에 좋게 보이는 건 그
사람이 바로 그 일을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상대적인 거예여. 제아무리 좋은 직업, 좋아보이는
일이라도 마지 못해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눈에
좋게 비춰지지 않는답니다. 지겹다 지겹다 생각하
면 정말 지겨워지니깐, 한번 맘을 달리해 보세여.
그리고 제가 보기엔 귀염둥이님은 일보단 곁에 친구
가 없다는 것에 더 맘을 못잡고 있는 것 같은데..
뭐, 친구란게 별거 있나여? 맘만 맞으면 나이가 무
슨 상관이겠어여.. 또래친구만 찾지 말고 맘을 열고
주위를 둘러 보세여.. 학교에 다니시면 많은 분들이
계실텐데.. 얼마든지 귀염둥이님과 친구가 되어줄 사
람을 찾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다가와 내 손을 잡아주길 기다리지 마시고, 먼
저 다가설 용길 한번 내 보세여. 귀염둥이님이 그래주
길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니깐여..
위로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기에 시작한 글이 너무 설
교가 되어 버렸군여..ㅎㅎ
8월의 마지막 주말이네여.. 마지막은 늘 시작을 물고
오지여. 9월의 시작은 그 쳐진 어깨를 활짝 펴고 달
리는 겁니다.. 네?
아자, 귀염둥이~
*덧붙임*
위의 지지언니 말씀처럼 9월의 바람 좋은 날, 녹수언
니가 쏘시고 지지언니가 총알 준비하신다는 바로 그
날, 전투복 차려 입고 저도 함께 하도록 하지여..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