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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P협회와 함께 한 4년 (11)
    바다의별 2004/08/21 797
      <새 홈페이지 > 2003년도부터 진행되다 중단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던 홈페이지를 완성하기 위해 2004년 다시 홈페이지 제작팀이 구성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기 위한 작업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체적인 윤곽을 짜고 각 메뉴 구성계획을 갖추는 일과 접근 권한을 주는 일부터 2004년에 갑자기 정해진 일은 아니었습니다. 홈페이지 계획은 김만성 사무국장시절부터 시작된 일로 많은 회의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입니다. 홈페이지의 메뉴를 구성하는 문제로 인천의 우리집에서 9시간동안 회의를 한 적이 있는데 이 때 각 메뉴의 이름을 정하는 것부터 하위 메뉴를 정하는 것까지 대부분의 아우트라인이 결정되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알짜 뉴스’란 이름을 정한 것인데 의학소식 외에 다른 소식을 어떻게 이름 지을까 하는 문제로 옥신각신 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유용한 정보, 이런저런 소식, 굿뉴스, 핫뉴스, 알토란소식, 알짜 뉴스 이렇게 경합을 벌이다가 마지막에 알토란 소식과 알짜 뉴스 두 개가 최종 경합을 하여 한 표 차이로 알짜뉴스로 당첨이 되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접근권한 문제도 당시 도저히 관리가 안 되는 유령회원들 문제와 어떤 사항 중 이사회보다는 회원의 의결이 필요할 경우가 있을 때, 혹은 회원들의 의견이 필요할 경우에 과연 어느선까지 인정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있었고, 협회소식을 전체메일로 보내는 기능도 당시의 홈페이지에는 없었기에 보다 회원과 협회간의 친밀도도 높이고 협회소식도 자주 알려주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능도 필요했고, 정말 회비를 내고 의무를 다하며 협회의 일에 적극참여하는 회원의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거론이 되었습니다. 회원은 정관에도 연회비 1만원을 내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었으나 이를 지키는 사람은 전회원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회원이 늘면 늘수록 할 일은 많아지는데 재정은 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소식지를 돈을 내지 않는 회원에게도 신청하면 다 보내주었는데 병원에 보내고 나면 회원에게 보낼 것이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소식지 인쇄비 지원이 끊길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것도 500부만 지원을 받는 터라 더 지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그렇고 500부를 제외한 나머지 권수는 우리가 돈을 낼 테니 계속 지원해 달라고 하기도 곤란했습니다. 항상 격려를 해주는 분들도 있었지만 연회비를 내 달라고 안내를 하면 화를 내거나 회원탈퇴하겠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럴 때마다 일하는 사람들이 기운을 잃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하는 일도 없으면서 왜 돈을 내라고 하냐고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누구도 적극적으로 회비납부 이야기를 꺼내기를 싫어했고 홈페이지에 연회비 내달라는 이야기라도 올리면 불만을 토로하는 회원들이 있어서, 당연히 재정관리를 맡은 팀원이 계속 공지하고 안내를 하여야 했으나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다만 연회비납부 현황을 계속 공지하였으므로 회원들이 회비가 있는 것을 모를 수는 없다는 판단에 강요는 하지 않았으나 역시 회비납부는 저조했습니다. 당시 접근권한 문제도 매우 논쟁이 있어서 각 메뉴별로 토론을 거치고 그 타당성과 현실성등을 고려하였습니다. 우선 요즘 야기된 비회원 문제에 있어서는 기본적인 RP에 관한 정보와 협회홍보물이나 책자 등은 공개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로그인 정도 하는 성의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로그인을 하지 않고 모든 정보를 다 볼 수 있다면 회원가입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면 회원가입을 안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대신 회원가입을 하되 돈을 내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다면 한번의 수고는 그다지 부담이 되는 일은 아닐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습니다. 요즘의 인터넷 문화에서 회원가입은 너무나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는 일이므로 회원들을 잘 설득하면 이 일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믿었고 또 하나 회원가입의 중요한 의미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과도 연관이 됩니다. 첫째, 언젠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회원수가 된다면, 우리가 RP에 관한 실태조사를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의사들이 우리를 연구해 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뭔가가 이루어지려면 그 대상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우리가 협회를 만들 당시 가장 기가 막혔던 점의 하나가 우리나라에는 RP환자에 대한 어떤 실태조사도 없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연구는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명이나 되는지 과연 우리나라의 환자들은 어떤 유형의 RP가 많고 유전의 양상은 주로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때가 되면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신상명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원의 동의없이 실시하지는 않겠으나 이런 일을 할 경우 설득하고 안내를 하려해도 신상명세가 정확한 회원이 필요한 것입니다. 둘째, 회원의 수는 우리의 자산입니다. 회비와 상관없이 회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의 회원가입이 가장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향후 단체등록을 하게 될 경우에도 신상명세가 확실한 회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셋째, 실질적인 회원의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요즘에 회원가입은 쇼핑몰 같은 곳을 제외하면 어디라도 해야만 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일단 회원가입을 해야 그 사이트에 애착이 생기고 서서히 활동을 할 마음도 생기는 법입니다. 정, 준회원의 구분은 차별적 요소라기보다는 일단 회원가입을 한 후 자신이 진정 이 협회의 취지에 동의하고 참여할 의사가 생길 때까지 회비를 내지 않더라도 회원이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은 누리면서 생각을 할 시간을 주는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취지에 대하여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 한분이 그렇다면 한달동안 시간을 주고 그 기간에 정회원 의사가 있으면 안내를 하고 등급을 조절해 주자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회원가입 시점이 모두 다른 회원들이 한달이 경과했는지 안했는지를 또 매일 점검하는 일이 또 하나의 업무로 추가가 되므로 이것은 일을 줄이는 게 아니라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협회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과 맞물려서 집행부에서는 내부적으로는 일단 결정한 사항대로 진행을 하고 1, 2개월 시행해 보면서 회원의 반응도 보고 우리가 생각했던 부분이 정말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 평가를 한 후 재검토하고 그 때가서 접근권한을 변경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회원들에게 우리 당분간 이렇게 하고 두 달 후에는 여기까지 열어 줍니다. 하고 미리 광고를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당시 집행부에서는 만약 로그인을 하지 않고 모든 정보를 볼 경우는 현재 회원 중 회비를 내는 회원 외에는 거의 가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고 회비를 내지 않고라도 가입하는 총인원은 많게 잡아도 250명이 넘기 힘들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추측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나온 추측인가 하면 전 홈페이지에서의 사랑방 클릭수와 새소식 중 의학관련 정보 클릭수를 분석한 것입니다. 즉 질문방과 의학소식의 경우 클릭 수가 100개가 넘어가는 일이 많으나 사랑방은 평균적으로 30에서 70 정도의 클릭 수를 보여 왔고 당시 비회원도 질문방과 사랑방의 쓰기 권한을 제외한 모든 읽기 권한이 공개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이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또 이에 대한 논의가 생길 경우 의결권이 있는 정회원들이 이를 판단하고 결정하게 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습니다. 즉 이러한 결정은 절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변수를 두고 시행된 일이며 협회의 정책과 그간 운영해 본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접근권한 부분은 2003년도에 대략 결정되었으나 2004년 새로운 홈페이지 팀이 구성되면서 다시 홈페이지 팀과 실무진들이 논이 하여 잠정적으로 결정한 부분입니다. 홈페이지는 2004년에 들어와 이주상씨를 중심으로 팀이 구성되었습니다. 물론 업체에 의뢰를 하였으나 우리의 입맛에 맞게 홈페이지가 구성되어야 했고 저시력인 환우들과 음성사용자들을 다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인해 업체에서도 이를 매우 어려워하는 듯 했습니다. 보기엔 간단해 보이는 홈페이지이나 고려를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고 이런 하나하나의 문제점들을 짚어가면서 일을 하려니 담당을 한 이주상씨 역시 넉 달 이상을 밤잠도 못자고 고생을 하였습니다. 역시 작은 것이라도 결정을 하는 것이 매우 큰 어려움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협회의 결정라인이 분명하지 않게 파행적 운영이 되고 있는 터라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 역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와 의논을 해야 옳은 것인지조차 판단이 안될 때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홈페이지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면서 각 영역별 테스트가 진행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을 했지만 가장 고생을 한 것은 이주상씨와 김영택씨 였습니다. 덕분에 우리 협회는 세 번째 홈페이지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다소 비판을 받았으나 접근권한 구분정책은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하여 생각보다 빠른 속도의 회원가입률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3개월 관망 후 오픈 여부를 재결정하려 했던 준회원에게의 최신의학정보 공개는 회원들의 불만사항으로 접수되었습니다. 따라서 홈페이지 개편 후 추이를 지켜보기도 전에 얼마되지 않아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개결정이 되었고 그 후 조금씩 꾸준히 늘던 정회원의 가입률은 오히려 저조해졌고 회비를 내지 않는 준회원들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들 준회원을 정회원으로 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으나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교류하고 설득하고 이해하는 꾸준함이 필요한데 과연 이를 어떤식으로 계속해야 하는 가도 또 하나의 문제이고 또 하나의 업무로 자리잡게 될 것이므로... 이 상황은 더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지만 협회의 운영에 있어서 대안을 찾지 않으면 안될 문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정책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더 이상 늘지 않는 상태에서 회원이 늘어갈수록 상대적으로 일량이 늘어가는 상황인데 언제까지 희생하고 봉사하라고 강요하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적어도 이 일을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누가 하더라도 좀 더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으며 최소한의 운영을 할 수 있는 재원의 확보 역시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이번에 비회원문제는 처음 진단받은 환우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이루어진 부분이 많다는 것을 분명 인정하고 협회가 공익적인 사업을 하기로 한 이상 필요한 정보의 공개를 한다는 것은 매우 설득력이 있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만약 내가 진단을 받았는데 그런 사이트를 발견했다면 회원가입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기 보다는 당연히 가입을 하여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회원가입이 일상화된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에서 ‘회원가입이 곧 정보차단이다’ 라는 논리로 확대 해석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회원가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정보차단입니다. 그러나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곳에서 이것을 정보차단의 논리로 말하는 것은 약간의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이 부분은 처음 우리사이트를 찾아와 회원가입을 하게 될 환우보다는, 이전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없이 모든 정보를 보던 사람들이나, 홈페이지에서의 회원가입만 하면 회비 납부에 상관없이 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새 홈피에서는 그만큼의 권한이 주어지지 않으므로써 갖게 되는 상실감이 더 클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어찌보면 이런 정책이 마치 우리협회를 유료사이트 같은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회원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서 아주 자발적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협회 일에 참여를 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자발성을 기다리기에 현 집행부가 조급한 것인지 아니면,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인지, 그 자발성을 끌어내기에는 우리의 의식이 아직 못미치는 것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협회가 어떻게 갈 것인가 와도 연결이 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방향성과 현실을 고려한 회원들의 판단과 결정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또 이런 판단은 지금 당장을 보고 결정해서도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