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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P 협회와 함께 한 4년(7)
    바다의별 2004/08/18 731
      <씨앗의 발아> 열림원 사건이 마무리 되고 나니 나의 겨울 방학도 끝이 나고 있었습니다. 왜 방학만 하면 일이 생기나... 이젠 정말 휴식을 해야 하는데... 개학을 하고 또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고 이사회에서는 올해에 할 일들을 이것저것 결정하였습니다. 다들 아이디어는 참신하고 좋은데 그 일을 다 누가 하란 말인가.... 열림원에서는 문제의 책에서 문제의 부분을 삭제하고 다시 책을 펴냈고 이 원고를 검토하는 일이 또 우리가 할 일이었습니다. 사회복지공동기금도 올해 안에 계획서와 예산을 뽑아 넘겨야 했기에 홈페이지 개선과 가이드북이나 리플렛 발행, 그리고 수기집 발행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이드북을 만드는 일은 당연히 내 몫인 듯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 능력 없는데요.... 올해 직장일도 너무 바쁜데....이걸 어쩌나 ’ 그날부터 늘 목에 가시가 걸린 듯 소화가 잘 안되고 신경이 쓰이면서 시간은 흐르고 홍보팀에서는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성공적으로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김만성씨는 홈페이지를 개선하고자 여기저기 업체를 알아보느라 바빴고 홈페이지 업체가 계약을 위반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사정이 맞지 않기도 하여 일을 하다가 무산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단법인은 아직은 어려운 점이 많아 비영리 단체등록이라도 추진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였는데, 단체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내용도 중요하였고 특히 재정자립도도 중요한 여건으로 작용했습니다. 몇 년간 비영리단체들이 난립하면서 1,2년 사이에 사라져 버리는 단체들로 인해 서울시에서도 관리에 문제가 많은 모양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생각하기에 곧 없어질 것 같은 열악한 단체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여건도 갖추어야 하고 단체등록을 하는데도 수없이 많이 찾아가서 친분을 쌓고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과정들은 그야말로 누가 언제까지 할 것인가도 답답함으로 남았습니다. 정말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무국장을 두기 전에는 이것도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에 답답하였습니다. 열림원도 한시적으로 1년 안에 책을 발행해주겠다고 했으므로 어떻게든 올해 끝내야만 했습니다. --------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간 날 나는 뜻밖의 소리를 의사에게 들었습니다. 제 담당의사는 2002년 저의 백내장 수술을 마친 후 곧 미국의 인공망막으로 유명한 병원으로 건너가 연수를 하고 왔는데 미국의 한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공망막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현재 원숭이를 상대로 임상실험중이라고 했고 희망을 가지라는 말도 했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알고 싶으면 한국RP협회 사이트를 찾아가세요. 거기에 왠만한 것들은 다 정리되어 있고 최신정보들도 잘 올라와 있거든요.” “ 선생님도 그 사이트 가 보신 적 있나요?” “그럼요. 저도 거기 가끔 들어가 봅니다. 거기서 소식지도 정기적으로 오고 있어요.” “소식지는 읽어 보셨나요?” “그럼요. 내용이 괜찮아요. 사이트 한번 방문해 보세요.” 그 날 어찌나 가슴이 뭉클하던지.... 우리가 한 일이 씨앗이 되어 드디어 발아를 하는 게야... 그러나 시력도 건강도 자꾸 나빠지고 신경은 예민해지고 직장 일에도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위염증세와 만성적인 심한 편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서서히 지쳐가는구나.. 더 지치기전 가이드북을 만들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