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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겐 23살된 딸과 21살된 아들이 있다
그아이들은 18개월 차이의 남매이다.
요즘들어선 남매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나눌정도로
우애있게 지내는 것을 보면 그렇게 기분 좋을수 없다.
그러나 불과 2-년전까지만해도
조그만 누나는 동생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덩치큰 동생녀석은 누나가 괜히 그런다고.....
마치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평생 다시 안볼 것처럼 싸우곤 했다.
어제는 딸아이와 교회에 가는길에
아파트 입구를 나서는데
경우없는 젊은애들이 1층 출입구 안에다
차를 디리 밀고는 통행을 방해하며 미안한 생각도 없이
안하무인격인 자세로 노닥대고 있는것이었다.
옆에 좁은공간으로 딸아이는 나를 잡아 당겼고
그 사이로 나온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만만한게 뭐라고
딸아이에게 얼투당투하게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넌 이렇게 햇빛이 비치는데 양산도 안가져왔니..."
황당한 얼굴로 집에가서 양산을 가져오겠다는 딸아이에게
가서 가져오던지 말던지 맘대로 하라며 혼자 교회로 걸어갔다.
조금 지나 딸아이가 내 옆좌석에 앉는 것 이었다.
에배가 끝난후에도
나는 투명스럽게 너 먼저 가라고 했고
우리 부녀는 그렇게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다소 계면쩍고 미안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오는 나에게 딸아이는
"아휴 우리집 애기 이제오냐....
아휴 김뚝바 밥 차려 줄까"
(참고로 김뚝바는 우리집에서의 제 별명임)
이 한마디에 서로 웃으며 나의 부끄러운 화냄은 끝이 났다.
가족은 이래서 좋고 편한 것인가 보다.
(2)
RP협회에 있어서도
RP환우면 형이며 누나며 아우들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RP로 만난 사람이라면
초면에도 형님...누나라고 스스럼 없이 불렀고
RP는 하나이며 가족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했던 것 이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아름다운 전통에 세월이 더해감에 따라
우리는 더욱 친밀해지고 이곳에서 사람이 사는 재미와 기쁨을
누릴수 있을거라는 작은소망도 가졌던것 이겠지요.
RP환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는
우리 협회에게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RP환우 개인에게는 인생길에서
서로 위로하며 힘을 함께하며 끝까지 함께 갈
각별하고 좋은 동무들 입니다.
우리가 처한 지금의 상황 앞에서
우리는
동질의 아픔을 지고가는 형제자매이며
이타적인 사랑과 따스한 우애와 상호존중에
기초한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으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용납과 화합의 노력과 자세를 견지한다면
이번에 우리가 맞은 상황도
협회안에 서로의 사랑과 신뢰를 쌓아가는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 믿어봅니다.
오늘 많이 웃는 하루 되시길 소망하며
남한강가에서 어니언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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