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지는 소리가.....들리는가? | |||||
향기론 | 2004/08/13 | 722 | |||
한 여름에 귀뚜라미가 길 한복판에 있더군요. 물론 이른 새벽이긴 했지만... 너무 놀라워 자세히 들여다 보고는 "별 싱거운 녀석 다 보겠네~" 하고 집으로 걸어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제일 먼저 소식을 알려주는것을 보고 '전령사'라고 하잖아요. 저 녀석은 지나치게 앞섰군!! 바보천치같아 보이던 몇명의 영재들.... 우습게도 그들의 천재성을 알아 차리지 못한 그때 그들이 진짜 바보천치였음에 다시금 겸허해집니다. 얼마있으면 어김없이 가을이 오겠지요. 그럼 낙엽도 지겠지요. 무수히 떨어진 낙엽을 쓸며 중얼거립니다. "쉴세없이 떨어지는군! 언제까지 비질을 해야하지?" 끊임없이 투털대는 그 사람 곁에서 또 다른 한사람은 노트를 펼쳐들고 시를 씁니다. "낙엽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지금 불혹의 나이에 무엇보다 필요한것은 매사를 바라보는 '안목의 폭'이라는것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