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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야경
    수수꽃다리 2004/07/25 811
      밤 늦은 시간, 나와 남편은 드라이브도 할겸 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토요일,집으로 손님들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 집안 대청소를 했는데 그 약속이 펑크가 난 것이다 우리는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는 강변에서 잔치국수와 오뎅,김밥을 먹으며 캔맥주 하나씩을 마셨다 한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 놀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놀러 나와 계시고... 나도 마음 속으론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 걷고 있었다 오늘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하루였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많은 날들을 생각하면서 지금보다 적극적이고 부지런히 도전해야 하는 그런것들을 떠올려 본다 작지만 큰사람... 소심하지만 대범하게... 얼마전 친한 친구들과 장대비를 맞으며 바라보았던 한강물이 오늘은 조용히 그리고 잔잔하고도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화려한 대교의 불빛들이 강물 위로 황금빛깔의 옷을 입혀 놓았다 불빛에 반짝이는 물결들...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들을 앞으로도 계속 변함 없이 사랑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