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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myrten 2004/07/11 800
      안녕하세요. 마음이 무거우시겠지만 여기에 용기내서 글을 남기신 것만해도 벌써 그 마음을 떨쳐버리는 첫걸음 처럼 보입니다. 용기 잃지 마시구요. 저 역시 어렸을때부터 시력이 안좋았고 안경으로도 교정이 안되었었죠(한 0.2정도 올라가는정도로..) 현재도 안경을 쓰면 조금 선명할뿐이고 시력이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알피를 알게 된건 우연히 TV를 보다가 저와 상황이 비슷한 사람을 보게 되어 병명을 알게 되었고, 이때가 19세전후인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정확한 진단은 병사용 진단서 발급으로 망막 사진을 찍으면서 확실해 졌구요. 고등학생대부터 계열을 바꾸어야했고, 이후에는 전공도 바꾸어야했고.. 고등학생때 책 가까이 보는데 존다고 뒤통수 맞덕 기억이..ㅎㅎㅎ 현재는요? 지난 RP협회 수도권지부 모임에 갔었습니다. 긴가민가 했었던 망막수술이 현실화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개발되면 파생적으로 여러기술이 생기므로 빠른시일내에 안정적이고 대부분의 RP환우들이 적용이 되는 시술법이 나올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 감정이 무뎌진건지.. 시간이 오래지나서 그런지...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물론 진행성이라 계속 나빠지고 생활의 불편도 점점 늘어가지만 말입니다. 사전 글씨가 안보이던 고등학생 시절의 비관함과 대학시절의 좌충우돌 시기가 지나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시술법이 개발이 된것인데도 불구하고 모임 당시에는 감흥이란게 전해지지 않더군요. 어머님께 말씀드리니 눈물을 흘리시던데.. 얼마나 자식놈들 걱정을 하고 사셨으면..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상황으로의 적응도 그렇다고 해서, 삶의 무던함에 대한 생각도 아닙니다. 제 형님게서 새 게시판에 쓰셨던 말씀이기도 합니다. 바뀐것은 그리 많지, 아니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바뀌었다고 생각하신다면 이제 변화의 과정을 자각 하신것이라 생각하시면 편할것 같습니다. 40대 이시면 사오정(40-50대 소모임이라고 하시더군요.)모임이나 각 지부 모임에 나오셔서 다른분들과 말씀을 나누시면 또 다른 세계를 경험 하시고 지금의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아니 모두 벗어 버릴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퐈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