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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손길
    석회질심장 2004/05/27 844
      질문방에 질문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것 같습니다.마음이 많이 힘들다가도 이곳에 들어오면 참 많은 글들이 저에게 위로가 되고 힘도 나서 자주들르게 됩니다. 어머니께서 RP판정을 받으신지 한달이 좀 넘었네요.. 그 시간이 우리 가족들에게는 십년과 같이 느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엄마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많이 애썼는데 어제는 그만 완전 대성통곡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오랜만에 엄마와 같이 잘려고 누웠는데 눈을 감고 계시는 엄마의 옆모습을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겁니다. 나름대로 소리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다 알고 계셨나봐요.말없이 제 손을 잡으시고 토닥여 주시는 겁니다. 순간 눈물이 겉잡을수 없이 흐르는 바람에... 엄마 앞에서 한번도 눈물을 보인적이 없었는데...오히려 날 위로하시며 딸아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미안해 하시는 엄마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요즘 눈부심 현상이 심해지신것 같아 많이 걱정입니다. 니가 결혼할때까지는 앞을 볼수 있어야 되지 않겠냐며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음식도 신선한 것만 드시며 노력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고맙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네요. 이곳에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늘 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언젠가 치료방법이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밝게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겠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리고 우리가족 모두가 좌절하시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곳의 모든 분들에게도 희망이 가득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