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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피해
그늘진 바윗틈에
내 몸을
가리워 본다.
이유없이 밀려오는
감정의 딜레마를
딛고 일어서지 못하고
그저 숨어버리고만 싶을때...
그렇게 따스하던
햇살마저
내겐 비웃음처럼
잔인하게 느껴진다.
누가 그러겠노라고..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노라고..
아무도 그러지 않아도
스스로 움츠려든다.
순리와 이미 어그러진
심신은 고통속에서
울부짖는다.
"당신이란 사람은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도 왜 늘
외롭다고 절규하죠?"
글쎄...왜 끊임없이
외로운것일까?
사람의 기도는
필요의 충족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많이 가진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수없이 많은
거절을 당하고
그러므로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내 안의 욕망이
주어진 사랑에 대해서 조차
만족치 못하게 하는것 일까?
왜 바보처럼
아직도 세상에게
등을 보이는 걸까.
너무나 작고 보잘것 없는
내 안에 나를 가두는 걸까.
그래도 오늘은
용기를 내어본다.
태풍의 중심을 향해 돌진하는
갈매기의 지혜를 닮아
거칠게 휘몰아 치는
세상의 폭풍속으로
나 역시 돌진한다.
썩어야 거름이 되듯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죽인다.
죽어야 참으로 살수 있음을..
저주는 저주로
사랑은 사랑으로 되돌아오는
틀림없는 부메랑 원칙에
다시 한번 더
무릎끓는다.
공기중에 흩어져
메아리로
돌아오는 내 소리를
내가 품고 살아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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