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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언제쯤이면...
    sunflower 2004/05/17 909
      안녕하세요 님의 우울함을 풀어드릴 힘은 없지만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다들 우리는 비슷하답니다 많이 많이 저도 고등학교때 님과 같은 일을 수도 없이 겪었지요 야자하고 오는 밤에 계단에서 혼자 굴러 떨어져서 안경깨고 샘들이 인사안한다고 화 내시고 오해도 많이 받고 날 도와주는 사람들에겐 한없이 미안하고 그런 내가 비참하고 ... 전 고등학교때부터 연극을 했었답니다 그래서 대학까지 가서 열심히 했었는데 결국은 알피땜에 꿈을 접었지요 물론 용기가 부족한게 가장 크지요 님은 음악을 하신다니 많은 어려움이 있으시겟지요 그래도 전 지금 34세인데 이제는 거의 책 보기도 힘들만큼 진행이 되었구 이렇게 많이 나빠지니 그래도 악기라도 하나 다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쉬운일이 아나더군요 그래서 알피에 대해 아주 평화로워진 지금은 눈이 아주 안 보일때를 준비하는 행복에 감사하고 있답니다 아무 준비없이 뜻밖의 사고로 앞을 못보는것보단 정말 감사한 일이니까요 눈이 안 보일때 음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것은, 더구나 님처럼 음악을 전공한것도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는요 ... 님께서 말씀하신 그 숙명여대 피아노과 졸업하신 님의 글은 저도 아주 감명갚게 읽었습니다 님은 저처럼 나약하시진 않은듯한데... 힘내시길... 그 분도 어떻게든 만나보시고 .. 저처럼 절망하는 바보같은 선택을 해서 뒤늦게 후회하지 마시고 희망을 선택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대학때는 아 내가 눈만 아니면 못할게 없는데... 하며 세상에 무서울것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했었습니다 자만심조차 있었죠 그런데 한낱 이 눈의 작은 병으로 아니 저의 바보스러움으로,냐약함으로 많은걸 잃었습니다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여기 이곳에 저보다 무려 십년도 더 넘게 일찍 들어오신 걸 축하드리며 여기 글쓰신 분들의 글을 읽고 현명한 그리고 행복한 길을 가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대부분 나이가 좀 들어야 현명해지지만 젊어서 아주 지혜롭고 현명하고 용기있는 사람들도 아주 많으니까요 전 님께 이런 글을 쓸 자격은 없지만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의 학창시절이 너무도 시리게 생각나서 적었습니다 그럼 힘내시고 님이 잃으신 작은 눈의 고통에 집중하지 마시고 현재 님이 가지고 있고,할 수 있는 그 뛰어난 능력과 행복에 집중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인사 드립니다 행복을 선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