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봄날 보슬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에는
물안개 피어오르는 남한강가
예쁜 찻집에서
그대와 차 한잔 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에게
커피 취향은 어떤건지 물으며
설탕을 넣을건지 말건지....
눈으로 묻고
조용한 손놀림으로 타주는
차 한잔을 하고 싶습니다.
자꾸만 그대 보고싶은 눈길은
안 그런척 먼 강을 바라보며....
아마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꼭 꼭 숨긴채....
오늘같이 비 내리는 날엔
그대와 말없이라도
차 한잔 하고 싶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그리움도... 미움도....
모두담아 녹여낸 차한잔
그대와 마주보고
마시고 싶은날입니다.
-남한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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