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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물
    미르 2004/04/24 810
      우물 고여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깊은지 모르지만 하늘에서 가금씩 두레박이 내려온다고 해서 다투어 계충상승을 꿈꾸는 졸부들은 절대 아니다 잘 산다는 것은 세상 안에서 더불어 출렁거리는 일 누군가 목이 말라서 빈 두레박이 천천히 내려올 때 서로 살을 뚝뚝 떼어 거기에 넘치도록 담아주면 된다 철철 피 흘려주는 현신이 아프지 핞고 슬프지 않은 것은 고여 있어도 어느 틈엔가 새 살이 생겨나 그윽해지는 그 깊이를 우리 스스로 잴 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