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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끝났을때 있었던 실화입니다.
"어머니 저에요.
지금 고향에 돌아왔어요"
샌디에고의 한저택으로
전쟁에 참전했던
아들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랫동안 마음졸이던
어머니에게 아들의 생환 소식은
이루 말할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제 친구 하나를 데리고 같이 왔는데 그 친구는 심하게 다쳐서
팔하나가 없고
눈도 한쪽밖에 없으며
다리도 하나에요. 갈곳이 없으니
저희집에서 같이 지냈으면 해요"
"아무렴 당분간 우리집에서
같이 지내자꾸나"
"어머니 이해해주세요,
그는 우리와 늘 함께 지내고 싶어해요"
"그래라, 그럼 한 일년은
우리집에서 같이 살도록 하자꾸나"
어머니는 달갑지 않은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어머니 부탁이에요.
나는 그 친구와 늘 같이 살고 싶어요.
불쌍해요"
그제서야 어머니는
참고 있던 말을했습니다.
"얘야 너무 감상적이구나! 이제 전쟁은 끝났어.그 청년은 곧 우리가족의 짐이 될거야"
이 말이 끝나자 말자
전화는 끊겼습니다.
다음날
그 어머니에게
해군 본부로 부터
한통의 전보가 왔습니다.
샌디에고의 12층 건물에서
자신의 아들이
투신자살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의 시신은
바로 외팔에다 외눈에다
외다리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이
부모에게 짐이 된다는 사실을
우려했던 것입니다.
내가 그의 어머니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꼭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비슷한 과오를 많이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문득 라디오를 통해
봄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등등 많은 수식어를 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
온몸을 움추리게 하는
겨울 뒤라 더
반갑고 귀하게 여겨지는듯 합니다.
그런데 오늘
'봄'이란 어원이 '보다'에서 파생
되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보고
사망에서 생명을 보고
황무지에서 싹을 보고......
많은 것을
막연한 믿음에서가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며
기쁨을 누릴수 있는 계절이랍니다.
2004년 꽃샘 바람을
잠재우는 광화문 촛불사이로
그래도 어김없이
고개를 내미는 우리의 봄!
바깥도 살펴보고
내안도 살펴보며 평생
잊지못할 귀한 봄날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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