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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무얼해야 할까?
    향기론 2004/03/15 892
      어제 재래시장에 이웃집아짐이랑 산보겸 장을 보러갔다. 버스로 4정거장 정도로 다이어트하기 아주 좋은 거리여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가는 곳이다. 언젠가 여름 장대를 비를 흠뻑 맞고 걸었다는 그곳이다. 시장은 사람보다 먼저 봄을 맞고 있었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밝고 화려한 형광색의 옷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제는 몸을 감싸주지도 못할것만 같은 크기로 (지 아무리 두 세배로 늘어나는 소재로 만들었다고 해도) 나를 슬프게 했다. 화원에는 각양각색의 꽃들과 화초..그리고 씨앗들이 가득했다. 알고보니 집안을 꾸미기위해 씌이는것이 아니라 새학년 새학기 새교실을 꾸미기 위해 아이들 학교 준비물 때문이란다. 이쁘긴 한데 모두 금세 시들어 버릴것만 같아 보여 살 용기가 안생겼다.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우르릉 쾅쾅!! 소리가 들려 왔다. 점차 더 큰소리가 나며 횟수도 늘어 났다. 갑자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동요되기 시작했다. "이게 뭔소리야? 전쟁난거 아니야?" "설마요! 그럼 티비에서 알려주겠죠." "우리나라가 어떤 나란데 전쟁 났다고 미리 알려 주나." "요즘 하는꼴 좀 봐" "이러다 꼼짝없이 우리만 당하지" 처음엔 한,두사람 그러더니 이제 가게를 내버려두고 한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총총걸음에서 아예 뛰기 시작했다. 죽더라도 가족들과 죽어야 한다면서... 내가 듣기엔 폭죽 소리 같았다. 그래서 별 동요가 일지 않았는데 모두들 저리 난리니 나까지도 마음이 분주해 졌다. 빨리 집에가야 겠다고 시장을 마저 보지 못하고 빠져 나오는데 누가 그러는 것이다. "지하철 공사 때문에 그러는거래" "꼭 대포소리 같잖아" 시국이 어수선하다보니 어떠한 소망도 사라져가고 온통 배신감과 그리고 불신만 가득한것 같다. 차라리 전쟁이라도 나버렸으면 하는 사람들... 정말 그럴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임을 잘안다. 모두들 행복해지고 싶다. 그리고 오늘은 비록 엉망일지라도 내일은 나아지리라 싶게 살아간다. 그런 우리 국민들의 소박한 꿈을 자신들의 당리를 위해 저버린 파렴치한 정치가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얼 해야할까? 동요되지 말아야한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너나 할것 없이 거리로 뛰쳐나와 어수선 한 시국을 더 어수선하게 만들지 말아야 할것 같다. 언젠가는 한번쯤 겪어야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몸부림일수도 있으므로 제자리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 보자. 그들이 하루에 한번씩만 최소한 무릎꿇고 나라를 위해 기도 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 나지 않았을텐데... 링컨은 아침마다 한시간씩 무릎꿇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면서 국가를 통치했다고 한다. 가슴아픈 지금의 시국을 보며 나 또한 반성했다. 좀더 많이 내 나라를 위해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음을... 어느나라였는지 잘 기억 나진 않지만 2차 대전때 나라가 완전히 파괴되고 식민지가 될 위기에 처해 있었던 상황에서 그 나라 대통령이 연설을 했다. "우리는 비록 모든것을 잃었지만 단하나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연설을 들은 국민들이 다시 힘을 되찾아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실제 얘기가 있다. 우리도 잊지말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