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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란소년에게
    별밤 2004/03/17 876
      안녕히세요 별밤입니다. 아마 지금쯤 점심 맛있게 먹고 오후 수업 준비 중, 아니면 구름 사이로 슬그머니 얼굴 내미는 봄햇살을 느끼려고 하늘을 보며 상념에 잠겼는지, 어린 소년님의 글을 대할때마다 저의 학창 시절이 생각납니다 저역시 어려서부터 눈이 시력0.1에서 벗어날수없는 심한 주맹이었습니다 안경도 랜즈도 모두 거부당했죠 나의 눈에는 어느것도 맞지 않더라구요 지금도 여전하죠. 저는 일반 학교를 다녔는데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죠 초등학교시절부터 선생님으로부터 안경 안낀다고 엄청 구박 받았습니다. 그때는 부모 원망도 엄청했지요. 매 학년이 바뀌때마다, 엄마가 단 한번이라도 선생님께 사정 얘기라도 해줬으면 그렇게 기죽어 지내진 않았을걸하는 생각은 지금도 후회를 남긴니다. 차라리 나를 맹인 학교에 입학을 시켰어야 마땅하다고 누차 생각했지만, 엄마가 마음 아파 할까봐 그런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그때까지만해도 어려서 뭐가뭔지 잘몰라 그저 시간 흐르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어린소년님은 참 씩씩하고 밝은 성격 인것 같아요 아픔만큼 그 상처는 깊겠지만 정말 겪지 않고 싶은 순간 순간이었지만 역시 그런 아픔이 상처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낮아지고 겸손 할 줄 아는 그런 교훈 또한 남더라구요. 어린 소년님도 물론 잘 알고 있겠지만 인정 할것은 인정 하게 되고 상황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은 조금씩 빨라지죠 현실을 직시 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 자유게시판 에 인생 선배님들의 글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그 분들의 글에서는 역시 인생의 겸허함과 생의 철학과 지헤가 묻어나거던요. 간밤에 내린비가 오전까지 계속되어 기분이 다운 된것 같아 보여 학창 시절 생각하며 몇자 남깁니다. 비록 사정과 여건이 허락하진 않겠지만 물론 문화 생활 면에서도 많이 불편 하겠지만 어디서나 일장일단이 다 있죠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자신감과 용기를 잃지 않고 후회 없는 멋진 학창 시절 보내길 바라며 좋은 오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