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가 머무는 동안은  ♧
	       
	       

     그대가 내게 머무는 동안
      
     참 행복했었습니다 


     힘에 겨울 때도 

     아플 때도 

     그대가 있었기에 

     삶에 의욕도 힘도 생겼었지요 

 
     그대가 나 사랑하고 

     내가 그대 사랑 할 땐 

     기쁨으로 가슴은 충만했었습니다 


     이제 

     그대 

     떠나 보내고 

     바람에 나뭇잎 떨리는 소리에 

     행여 다시 돌아오려나 문밖에 나가 

     지는 해 바라보다 

     그리움으로 가슴 채우며 

     하루가 천년으로 살아갑니다 


     그대가 내 심장에 쏘아 보냈던 사랑의 화살 

     뽑아버린 화살 자욱에서 

     흘린 피가 

     온몸을 적시다 못해 

     나뭇잎마저 붉게 물들여 

     터질 듯 마음 저려 오지만 

     말없이 보내오리다 


     그대여! 
 
     이왕 가셨으니 살아가는 동안 
 
     이생 다하는 날까지 
 
     행복하시라 절절한 기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