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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eki 2004/02/11 773
     
    
    
    
                ◈ 죽을 만큼 보고 싶은데...◈
    
    
         왜 이럴까요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야물고 대범했던 내가
    
         이젠 세찬 소용돌이에 휘말린 듯 혼란스러워요
    
         하염없이 휘청거려요
    
         죽을 만큼 보고 싶은데
    
         당신이 꼭 그만큼 보고 싶은데
    
         어쩌면 좋아요, 나 어쩌면 좋아요
    
    
         생각은 늘 앞서서 당신에게로 향하지만
    
         몸은 이렇게나 멀리 떨어져
    
         뜨거운 울음 삼키며 하루하루 
    
         견디고 있어야 하는 걸요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
    
         여린 살갗을 파고 들어와요
    
         나는
    
         차마 당신에게 찾아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홀로 울고 있는 걸요
    
    
         한 순간만이라도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은데
    
         단 한 번의 입맞춤이라도 하고 싶은데
    
         음산한 어둠이 세상을 뒤덮듯
    
         이미 내 마음
    
         검은 먹장 구름에 갇혀 있어요
    
    
         슬픔이 소낙비처럼 내려요
    
         그리움이 눈물처럼 흘러요
    
         죽을 만큼 보고 싶은데
    
         어쩌면 좋아요
    
    
         나 당신 죽을 만큼 보고 싶은데...
    
                              
                                    -장세희 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