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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동갑이네요.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거 빼고는
내 마음이랑 똑 같으네요.
알피인 사람들과 얘기를 해 보면
치료법은 없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절망 속에서 빛이 있을 것이라고 실감을 못하는 것이지요.
물론 저도 알피이고, 전에는 그랬습니다.
치료법 같은 것은 없다.
그런게 있다 하여도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얘기일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치료법 같은 것은 겨자씨 만큼도 기대하지 않았어요.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크게 변함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치료법이 없다고 하여도 앞으로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절대 절대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만큼은 그래..치료법이 언젠가는 꼭 나올거야..
그래서 우리 알피들도 운전하고 데이트 맘대로 하고 그런 날이 올 거야..음 꼭 그럴 거야..
그렇게 마음만은 먹고 있습니다.
치려책이 나오던 나오지 않던 간에 마음만은 희망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의 상징적인 것이어도 좋으니까요.
그레도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붙들 수 있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희망! 바로 그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사람이 사는게 다 그렀더군요.
그 나이에 맞는 또 그 순간에 맞는 절망과 인정 그리고 포기 다시 일어섬..뭐 그런 것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알피도 그렇더군요.
많이 두렵고 조금 인정해 가고 그러다가 다시 두렵고,
한번씩 나빠지는 눈을 경험 하고 느낄 때면
그 만큼의 절망을 느껴야 하고 그러다가 조금 더 인정하고
그렇게 알피는 끝까지 반복하는 병인가 봅니다.
그 때마다 찾아오는 두려움과 절망.. 그런게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은 알피는 눈에 찾아 오는 병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심리적인 병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 병이지요.
우리 협회에 사람들 중에 알피를 오래 경험하고
눈이 정말 많이 나빠진 사람이라고 해도 심지어는 실명하여 더이상 잃을 빛이 없다고 해도 알피에 대해서 완전하게 극복을 하거나 그 두려움을 이겨서 백퍼샌트 희망으로 바꾼 사람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알피는 눈이 많이 나쁘건, 덜 나쁘건 아애 빛을 잃었건 간에
알피로 사는 것이 매순간 힘이 드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모임에 나오는 분들을 뵈면서
알피로 겪는 그 절망 자체를 극복하진 못했어도
최소한 알피가 주는 두려움을 깨뜨리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려고
그것을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의지들을 가진 분들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두렵고 많이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임에 나오지 못하지요. 그 순간에 맞는 자기 인정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단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라기는 너무 두려워 하지 말아요.
우린 아직 젊으니까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치료책이 나오지 않겠어요?..
그래도 우리는 많이 나빠지더라도 시신경이 살아 있기 때문에
치료책을 기대 할 수 있는 희망이 남겨진 사람들 입니다.
너무 절망하지도 말고, 또 심리적으로 억눌리지도 말고,
그냥 사는대러 열심히 살다가
치료책이 나오면 시술 받아서 그동안에 하고 싶었던 것들..
마음대로 다 해보는 것이고,
나오지 않으면 열심히 살아왔기에 그저 치려책 같은 것은 없을거라고.. 절망 하고 있었던 것 보다는 나으니까 손해 나지는 않겠지요..
님! 실은 오늘 저도 눈이 많이 피곤하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희망인 것을요....
가까이에 있는 절망 보다는 멀리에 있고 설사 그것이
내것으로 다가 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결코 절망 보다는
그 희망이라는 것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절망이 진실이고 희망이 거짓이라고 하여도 말입니다.
나는 끝까지 희망을 바라 보다 눈을 감고 싶습니다.
님도 힘 낼거라고 믿을께요..!!
그럼,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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