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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산입니다.
작년 2월 연합회 서울시지부 지부장 출마를 결심하던 날 그저 친구 세 명이 모여 어려운 시각계의 현실을 이야기하던 중 가슴 속에 무언가 끓어오르는 울분은 너무나 컸습니다.
안마는 이미 다 무너졌고 먹고 살 길은 막연하고 복지콜은 왜 이리 안되는지... 우리를 대변하여 우리의 권익을 외치고 보호하는 연합회나 서울시지부, 안마사협회는
뭐하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속 시원히 대책을 말해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도원결의하듯 모인 것도 아니었는데... 우리 손으로 직접하자. 불평만 하지말고 직접하자. 서울시 지부가 직선제다. 우리 유권자의 힘으로 직접 하자.이렇게 시작하여 지난 1년 정말 열심히 발로 뛰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만나고, 전화하고 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가슴속의 답답함과 한을 들었습니다. 거의 1천명의 사람을 만났고 가슴을 나누고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거주시설, 쉼터, 지역 자조모임 그룹홈, 독거노인, 20여곳의 안마시술소, 50여곳의 안마원, 역리학회, 여러 복지관, 교회, 각 구의 지회들... 어렵게 사시는 독거 노인들에게 반찬 배달해주기, 목욕탕 같이가기, 이불빨래 서비스를 하는 어느 지회장님을 만났을 때는 눈물나는 감동에 즉시 후원인을 모아 드리기도 했습니다. 제 손을 잡고 복지콜 요금을 꼭 내려달라고 ,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모두의 목소리는 놀랄 정도로 한결같았습니다. 이대로는 안된다. 바꿔야 한다. 우리 시각계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일자리는 없어져가고 안마는 이미 몰락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알수없는 불안과 절망감, 패배감, 연합회나 지부나 회원들은 돌보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알 수조차 없습니다. 우리 유권자의 힘으로 한번 바꿔보자는 저의 말에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분들이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같이 뛰는 열렬한 지지자요, 후원자로 바뀌었습니다.
자기 돈들여 밥먹고, 자기 차비들여 발로 뛰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회원의 힘으로 직접 바꿔보자는 열망이 지금 정치개혁을 위해 뛰고 있는 수없는 사람들을 만들었습니다.
저 남 산 올해 2월 서울지부장 선거에 출마합니다. 올해 51세, 64년 용띠입니다. 제 남은 인생 20년 우리 시각장애계와 더불어 일하겠습니다. 가슴으로 일하고 회원들의 위에서 군림하는 지부가 아니라 회원들의 발아래 엎드려 봉사하는 그런 지부를 만들겠습니다. 일하는 지부, 능력있는 지부, 소통하는 지부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우리 내부에서의 싸움은 하지 않으렵니다. 내부의 갈등과 싸움을 끝내고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길만이 살 길입니다. 울분과 절망과 패배감을 떨치고 우리의 희망있는 미래를 위해 제 남은 인생 모두 바치겟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회원 모두에게 바닥에 두 무릎꿇고 머리대고 큰절 올립니다.
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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