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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난 고통에 관하여...
    향기론 2003/12/30 950
      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되어졌던 어떤 시련과 고통이 막상 내앞에 닥쳐왔을때 우리는 엄청난 혼란과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절망일것 같은 위기는 항상 새로운 기회를 동반하고 너무 고통스러워 죽을것만같은 시련은 잘 견뎌 내기만 하면 갑절의 복과 내면의 성숙을 선물로 준다. 베개를 눈물로 적시며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사람만이 밤하늘의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볼수 있듯이 고통은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눈물의 상징이라고 절대 하지 않지만 서양에서는 딸이 결혼 할때 진주 목걸이를 선물한다고 한다. 진주는 다른 보석과는 달리 많은 시련속에서 만들어지므로 더 더욱 빛나는 보석이라는 것을 교훈삼아 인내하며 잘 살아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시리아에 어느 사냥꾼이 있었다. 단 하나뿐인 아들과 함께 사냥을 나갔는데 잠시후 그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커다란 무리로 어딘론가 몰려 달려가는 물떼 소의 환영을 보게 되고 그 곳으로 달려가 본다. 그 곳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고 마녀가 자신의 아들을 죽여놓고 그 시체를 먹으려하자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그 마녀를 죽이게 된다. 그러나 이미 아들은 죽어 버렸으므로 아들의 시체를 멍석으로 잘 덮어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한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오늘은 무엇을 잡아 왔냐고 들뜬 목소리로 묻는 아내에게 오늘은 아주 진귀한 짐승을 잡아 왔으니 특별히 근심과 걱정이 없는 집의 냄비를 빌려다가 요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그의 아내는 냄비를 빌리기 위해 하루종일 온 동네를 다 찾아 다녀도 근심과 걱정이 없는 집은 한집도 없었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아내에게 그 사냥꾼이 말했다. "여보, 그 모든 사람들의 근심과 걱정을 이제 우리가 겪어야 할시간이오" 그러면서 아들의 시체를 아내앞에 내어 놓는다. 비록 전설로 내려오는 얘기지만 고통속에 뜻이 있음을 알고 담담하게 그것을 받아들이는 그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삶의 현장에서 시련과 고통은 불가피한것이다. 특별한 대상이 있는것도 아니고 정해진 시간이 있는것도 아니며 아주 정상적인 일일뿐이다. 한가지 안타까운게 있다면 가장 힘들때,가장 바쁠때,황당하고 당황스럽게 부닥치게 되는 시련... 그렇다면 고통과 시련앞에서 좀더 가벼운 짐을 달라고 애원하기보다는 어떠한 짐이라도 질수 있는 좀더 강한 등을 달라고 신에게 기도 해보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