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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그냥 전처럼 집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난 그냥 집사님이라고 부르는게 좋아.
나도 여기서는 전도사님이라고 불리지만 전도사님 하면
무지 딱딱해 보이는게 영 불편해서요.
그런데, 하하^^ 가위를 든 이방인이라!!
배운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가위를 벌써 들고 다닌다니.
근데 혹시 할머니 이쁜 머리 스포츠 머리로 만들어 놓은거 아닌지 몰라.
왼쪽, 오른쪽 길이를 똑같게 하다가 선무당 사람잡는다고
선미용사 사람머리 손에 잡히지도 않을만큼 바짝 깎아
논는거 아니예요?ㅎㅎ
담에 영주가면 내 머리도 깎아 줄 수 있나요?
내 머리는 아주 신준하게 깎아야 해요.
잘못 깎아 놓다가는 없는 머리칼 더 없어 보이니깡 ㅎㅎ
집사님에게 머리를 맞기는 할머니의 마음을 안다고 해야 하까나.
몸이 많이 아플 때 이야기죠.
미용실을 못가니까. 어머니가 내 머리를 깎아 주셨어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걷지도 못하고 해서 병원에서도
어머니가 머리를 깎아 주셨거든요.
머리를 깎으면 하루가 기분이 좋다고 하지요.
가난한 이들의 머리를 깎아 주면서 그들의 하루를 기분 좋게
하고, 작게나마 그들의 삶을 기분 좋게 개선시켜 주기를 바래요.
적은 달란트을 받아 작은 이들을 위해 소중히 쓰이는 이방인님께
하늘님의 복이 박바가지 터지듯이, 뻥뻥뻥. 터지기를 기도해요^^
가난한 이의 슬픈 눈동자를 아는 이방인님께..이상
하늘의 부자 하늘왕자였음.ㅎㅎ
*오직 한사람을 위하여*
오직 한 사람을 위하여
그 손에 가위를 든 아줌마여.
세상에 슬프고 아픈,
검은 시련의 머리카락들을
싹뚝싹뚝 잘라 주오.
삶에 지친 이들의 긴 한숨도
속시원히 잘라 주시고,
스스로 다듬을 수 없는 모난 마음들도
섬세한 사랑의 가위로
이쁘게 다듬어 주오.
머리를 삭발하듯,
삶의 모든 것들을 밀어 버리고 싶은
답답한 인생들의 심정을
능히 헤아려 그 예리한 손으로
막힌 삶 구석구석을 밀어 주오.
사랑의 가위손 들고
가난한 모든 세상 사람들 앞에
면경 같은 미래를 비추워 주시고,
모두를 흰보자기 쓴 천사로 만들어 주오.
꼭 그래 주오.
가위손 아줌마에게..ㅎㅎ
하늘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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