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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저도 알았지만
어느날인가 눈이 많이 나빠진 것을 실감했을 때 절망하였어요
왜 나만 이런가하는 원망도 했구요
저는 알피라는 것을 알아서
아니 엉터리로 알아서
직장을 포기했었습니다.
세상에 슬픈 운명으로 내버려진 느낌이었지요
장애인이라고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판정을 받았어요
저는 장애인 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은 아무 것도 안해도 되는 특권이 아니구요
장애인으로의 특별한 직장을 구해야 된다고 보지는 않아요
장애인은 머리가 나쁜 사람처럼
부족한 사람입니다.
부족한 만큼 노력해야지요
힘들겠지만요
무엇이든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무엇이든지 너무 빨리 결정하지 마세요
살면서 한번도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더구나 이렇게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시 직장을 구할려면 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지만요
누가 제가 첫 직장을 관두고 놀 때
제게 그러셨어요
평생을 일하여야 할 것인데
한번 쯤 방학을 맞았다고 생각하고
푹 쉬는 것도 좋은 것이니
절대 부담갖지 말라고
서두르지 말라고요
적어도 조금은 쉬시면서
어떠한 더한 고난에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자신을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