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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오랫동안 고생하고 고생해서 오늘 대회에 참가했다.
공부는 별로 안 좋아하는 대신에 노래나 춤, 그리고 연극 같은 것을 아주 좋아해서 스스로 찾아서 참가 할 정도다.
동네애들 소꿉장난정도로만 생각하고
별 도움도 못 주고 있었는데 박수부대가 필요하다고 해서 객석이나마 채워 주기로 하고 따라 나섰다.
3일동안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26개 정도의 학교가 참여 한다고 했다.
무대는 초라했지만 장학사들과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아주 진지했다.
참가한 아이들의 열정도 쌀쌀한 날씨를 달구어 줄 정도로 아주 뜨거웠다.
그런 반면에 무대장치가 초라한 터라 개인의 연기력이 뛰어 나지 않으면 빛을 바라기 힘든 상황이었다.
내용들이 초등학교 아이들의 눈높이 맞는 것이라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 또래의 아이들을 이해 할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10대들의 은어와 그리고 옷차림...그리고 그들만의 사회구조등 가정과 학교 그리고 기타바깥에서의 생활등을 연극을 통해서 투영해보는 좋은 기회였다.
어떤 팀들은 연기력이 뛰어나 감정에 무디어 있는 어른들을 울리기까지 하는 프로다운 실력을 갖춘 팀도 있었지만 아직 어린아이답게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시간을 즐기는 팀들도 있었다.
객석에 앉아서 다른아이들과 묻혀 자신을 표현하고 팀웍을 위해 힘껏 애쓰고 있는 딸아이를 바라보며 벌써 많이 자라버린듯 해서 가슴이 찡했다.
몇개월동안 서로 알지 못했던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그속에서 공존하기 위해서 타협하고 서로 위하는 법도 배웠을 것이고
한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필요 한지도 알게 되었을 것이니 결과에 상관없이 귀한 체험을 했으리라 믿는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추억의 한장이 오늘 새겨졌으리라 믿으며
딸아이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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