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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로 가고 있나요
    향기론 2003/08/08 1,102
      매미소리가 운치있게 들리는게 아니라 아주 소음으로 들릴지경입니다.ㅎㅎ 그만큼 공기좋고 나무많고 좋은 환경이라는말도 되지요. 아침에 현관문을 열면 매미가 복도바닥에 헤딩을 하고 벌러덩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 참 바보같아 보입니다. 한여름 날개짓을 위해 오랜 기간을 버텨야 했을텐데 누워서 뭐하나 싶거든요. 저러다 호기심 많은 꼬마들에게 잡혀 꼼지락꼼지락 노리개감이나 되지 않을까 흔들어 깨워봅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는지 지금 이포즈가 자신이 원해서 그런게 아니라나요. 어쩌다 한번 뒤집어지면 혼자 힘으론 힘들어 누굴기다리던 참이라네요. "넌 좋은 사람 만난겨~ 잘해~ 안그러면 옆집 장난꾸러기 꼬마에게 확! 넘겨버린다앙~" 괜히 이른아침 애궂은 매미에게 거들먹 거려보는 나.... 정겹죠? 음~ 오늘은 어떤 얘기를 들려 드릴까요? 벌러덩 누워 계신분~ 제가 손잡아 드릴테니 이제 일어 나셔서 제 얘기들어 보세요~ㅎㅎㅎ 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나란지, 그 주인공의 이름이 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분명 실제 있었던 일임엔 틀림없습니다. 저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얘기의 주인공인 여자도 자신의 한계에 도전 해보고 싶어 수영으로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섬까지 가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오랜 시간을 준비하여 그 일을 실행합니다. 남자도 하긴 힘든 도전을 여자가, 더군다나 15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쉬지 않고 수영을 해야만 도착할 수 있는 엄청난 일을 해 낼 것인가 하는 것은 매스컴의 촛점이 되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최선을 다해 헤엄쳐 갔고 중간중간 힘겨워 할 때는 코치의 격려를 받으며 다시 힘을 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따라 기상상태가 최악이었습니다. 짙은 안개 때문에 한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상황에서 그래도 그녀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기 위해, 또한 무언가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힘껏 나아갔습니다. 이제 200미터 정도 남았을까요. 그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만 물에 빠져 버리고 맙니다.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워 어쩔 줄을 몰라 했지만 그녀는 그대로 그만 포기하고 맙니다. 나중에 그녀는 왜 다 와서 코앞에서 포기를 했냐는 기자들 말에 이런 말을 합니다. "몸이 힘든 것은 견딜 수 있었는데 내가 어디를 가야 할지 언제쯤이면 도착을 할지, 짙은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었던게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아마 거의 다와 간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면 죽을힘을 다해 저는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표가 보이지 않는 도전은 내게 너무나 큰 고통이었습니다." 당신의 삶도 혹여나 가리워진 무엇때문에 답답하게 여겨지거나 의욕이 없어지거나 그러지않나요? 솔직히, 명백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리많지 않을겁니다. 그런가운데도 변함없이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분명 있을겁니다. 이유가 목적이 되고 그 목적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져서 오뚜기 처럼 살아가면 안개너머에 당신의 목적지가 보이는 날이 오고야 말것입니다. 복도 바닥에 널버려져 있는 매미를 두고 옆집 꼬마는 매미를 잡으러 간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매미를 잡고 싶다나요? 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