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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을 좋아한다
시골이 그리워 커다란 창문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볼 수 가 있어서 좋다
흔들림이 적어 책도보고 글도 쓸 수가 있어서 참 좋다
그런데 한가지 옆자리에 누가 앉는게 싫다
하지만 어쩌랴 내 전용열차도 아닌걸
혼자 여행하는걸 좋아하지만 그건 애인이 있거나 남친이 있었을 경우다
이번처럼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혼자가는 여행길은 말 그대로 외로움이요 비참함이다
새마을호는 커녕 입석이 아닌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정도다
서울역을 지나 영등포까지는 혼자 앉아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서울을 빠져나가는게 기분 좋았다
그런데 수원역에 도착하고보니
뜨악! 왠 사람들이 저리도 많이 타는걸까
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제발 이 칸에 타지말기를...
그러나 그건 내 희망사항이고
창밖에 신나서 소리지르고 웃던 무리들이 하필 내칸에 우르르 타다니
오 마이 갓 !
제발 거기 앞쪽에 쭈욱 앉기를...
그러나 그마저 내 희망사항으로 끝나버리고 내옆에 앞에 몽땅 자리잡고 앉더니
바로 의자를 돌려버린다
"저기여 마주보구 앉아가도 괜찮으시죠?"
(안괜찮다면 다시 돌릴건가 우씨)
"그래요 ..." 맘에 없지만 어쩌랴
그런데 이건 또 뭔가
어디서 났는지 납작한 판을 무릅들 위에 올려놓는다
내 다리까지는 안다게 할려고 애쓰는것 같으나 판자가 알아서 피하는것도 아니고...
결국 괜찮다고 내다리까지 침범을 하게 그냥 봐주었다
안봐주면 ...옆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몽땅 같은 팀이라 자리바꿀 사람도 없는데 ㅠ.ㅠ)
참 넋살도 좋다
바로 트럼프를 꺼내더니 판이 시작된다
같이 하실래요?
예의상 물어보는거겠쥐
난 트럼프라면 4종류의 각기다른 그림과숫자 그리고 조커가 있다는 것 밖엔 모른다
아니요 난 할 줄몰라요 괜찮으니 신경쓰지말고 그냥 하세여
그리고 난 판자위에 노트를 꺼내 글 쓰겠다는 제스추어를 보였다
"아 작가신가요? "
오잉 작가라고라...
"아니요" ㅎㅎㅎ
"그냥 글쓰는거 좋아해서요 "
"아 이런 저희들 때문에 방해가 되시겠군여"
(말이나 안하면...)
"괜찮아여 신경쓰지말고 해요"
그런데 시끌시끌한 이상황에 글이 다 뭐야
그래도 멍하니 있기도 그렇고
시간이 조금씩 흘러 환경에 적응?하고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사람과 같이 다니던 여행길 이젠 나홀로 이렇게...
갑자기 내 생각을 흐뜨려놓는 소리가...
"저기여 이것좀 드세요"
내옆에 남자가 계란을 건넨다
난 놀라서 반사적으로 받고 고맙다고 말했다
참 잘도 먹는다
"하나 더 드실래요?"
"아 아니 됐어요"
갖고온 듯한 커다란 음료수 하나를 돌아가며 마신다
날보며 마시겠냐고 물어보기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난 웃으며 괜찮다고했다
그런데 괜찮지가 않았다 원래 난 삶은 달걀은 노른자를 먹지못한다
그런데 노른자 안먹고 버리자니 미안한것같아 억지로 입에 쑤셔 넣었는데...우엑...
다행히 먹을것들을 파는 아저씨가 오고있다
아저씨 음료수 하나주세여 그리고 쵸코렛도요
난 얻어먹은 댓가?로 쵸코렛을 주었다
"잘먹겠습니다"
참 잘도 먹는다
그런데 먹으며 질문을 돌아가며 하는거다
어디까지 가세요
왜 가시나요
왜 혼자가나요...기타등등...
난 여자들만 말이 많은 줄 알았더니
남자 셋이 모이면 항아리가 깨지는 정도가 아니고 폭탄이 터지는것같다
난 길게 대답하기 싫었다
그런데 짖궂게 장난하는게 아닌 혼자 가는 날 생각해주는것같아
난 할수없이 안계시는 삼촌 한 분을 돌아가시게했다
그게 젤 간단할것같아서
아 그렇군여 ...로 간단히 끝낼수있는게 장례식 가는 사람이라 생각했기에...
그런데 내 옆에 남자는 쉽게 질문을 끝내고 싶지 않은가보다
"그런데 복장이..."
앗 내 복장 짧은 반바지에 티셔츠 게다가 샌들을 신고...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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