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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님따라 강남가던날
    향기론 2003/07/21 1,023
      너무 오랫만에 만난 눈내린바다님과 절대 안 헤어질려구 붙잡고 늘어졌더니 그럼 차라리 한배를 타자고 권하더군요. 늦었다고 서둘러 절 데리고 간곳은 예술의 전당!그 곳에서는 청소년 음악회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지각한 탓에 휴식시간을 틈타 맨뒷자석에 앉았습니다.사실은 무방비상태에서 해보는 문화생활에 적응치 못해 졸음이 올 경우를 대비한 참신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기전에는 휴식시간이 왜그리 긴지 증말로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냥 첫경험의 설레임으로 사뭇 긴장하며 연주를 감상하기 시작했는데...헉~~한곡 연주시간이 45분정도였다니 도저히 눈을 뜬채로는 곡의 느낌을 느낄수가 없어서 눈을 감고 싶어도 오해의 여지가 있어 차마 눈을 감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 옆자리의 아주 고상한 차림의 아가씨는 심벌즈가 울릴때 힘차게 같이 고개를 떨구며 절묘하게 졸던데..난 그런 기술도 없고해서 끝까지 눈을 부릅뜬채로 감상했습니다. 40여분의 연주는 객석의 3분지 1이상을 잠재우며 장엄하게 막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향곡에 무지한 제가 2악장에서 온몸에 야릇한 전율이 느꼈졌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학창시절 음악실기시험을 듣기로 보았는데 그때 그 곡이었던게 떠 올랐던 겁니다. 우연한 일상을 통해 추억을 더듬는 행운까지...얼마나 짜릿했던지! 비가내린직후의 푸른녹음의 색체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말해줍니다. 푸른초원에서 식사를 하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협회회원님들의 모습이 참으로 싱그러워보였답니다. 초면이라 약간서먹서먹해서리 메뉴상관없이 김밥을 먹어야 했던거 빼고는.. 헤헤 먼발치에 눈 인사로 치룬 첫날 회원님들의 모습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한 가족임이 틀림없었습니다. 늘 집과 교회만 왕래하던 제게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아는자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별한 선물은 바로 사랑하는 마음일것입니다.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무지 행복했던 향기가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을 맺으며 한 분 한 분께 드리고픈 말씀은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났으며 또한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존재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감사하며 살아가시길 기도 드립니다. 모두모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