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악장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3/4박자 3부 형식. 멀리 고국에 부치는 망향가라고나 할까, 전형적인 보헤미아 감상에 젖어 있으며 노래하는 악기인 첼로와 작곡자의 서정적 천분이 결합된 훌륭한 악장이다. 제1부분의 제1주제는 오보에와 파곳의 부드러운 화음에 실린 목 가적 선율인데, 저음현에서부터 고음현에 이르는 악기들이 따르고 클라리넷의 조주를 받으면서 독주 첼로가 이 주 제를 펼쳐 나간다. 그리고 나서 오보에와 파곳을 거느리고 클라리넷이 주제의 원형을 연주하는 것으로 제1부는 끝 난다. 중간부에서 독주 첼로가 제2주제를 연주하는데, 이것은 드보르작 자신의 가곡 《내 혼자 내버려 둬요》의 변주다. 첼로나 콘트라베이스의 리듬에 실려 호른이 멋진 화음으로 제1주제를 재현하고 나서 제3부로 넘어간다. 제3부에서는 독주 첼로가 카덴짜 스타일로 주제를 변주한다. 이윽고 여러 악기가 곁들여 색채를 더하다가 꺼지듯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