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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에게..(까꿍~~`)
    달팽이뿔 2003/06/30 958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생활에 치여 한동안 소원했던 너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어. 여전한 장난끼와 함께 밝은 네 얼굴을 보고 나니 한결 마음이 즐겁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음만큼 되어주지 않는 현실은 언제나 스스로를 초라하고 힘들게 만들지.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게 마련이라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이 가진 아픔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일게야. 자기 손톱밑의 가시가 남의 몸에 있는 암덩어리보다 더 날카로운 통증으로 느껴지겠지. 나도 지금까지의 삶이 평탄치 않았었고 지금 역시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기에 언제나 내 생활에 대한 불만과 부족함에 가슴을 앓곤 해.. 미영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것과 베풀 수 있는 것을 알아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다. 결코 쉽지 않았을 아픔을 껴안고 너의 생활을 잘 다듬어 가고 있는 것을 보고 항상 철 없고 어린아이만 같았던 미영이에 대한 내 이미지는 가차없이 무너지고 말았단다. 너를 생각하면 늘 불안하고 걱정스러웠었다면 내가 언니 노릇 하는 것도 없으면서 그동안 나 혼자 너무 오바하는 거였나..? 이젠 그렇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아. 너를 나무처럼 지켜주는 오빠가 있고 내가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강하고 어른스러운 네 모습을 보았으니 말이야.. 탕수육을 못 사주고 와서 마음이 조금 안좋다..만은 다음을 기약하도록 하자. 그리고 곱창이 먹고 싶으면 언제든 전화해라. 항상 대기 하고 있을게~~ 식사 규칙적으로 하고.. 운동 열심히 하고.. 오빠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주고.. 잘 지내고 있어.. 나도 잘 지내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