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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안과학회에서 돌아왔습니다.
    서종모 2003/05/13 1,030
      안녕하세요? 서울대병원 안과 전임의 서종모입니다. 미국에서 열린 안과 학회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5월 2일에는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에서 지원하는 인공망막모임이 있었고, 5월 4일부터 8일까지 ARVO라고 불리는 안과 연구 학회가 있었습니다. 단연 논란거리는 옵토바이오닉스사의 닥터 초우의 발표와 남가주대학(USC)도헤니 안 연구소의 닥터 휴마윤의 발표였습니다. 닥터 초우의 발표는 많은 논란거리가 있었는데, 특히 환자들의 시력 향상을 보여주는 비디오에서는 환자가 손가락으로 직접 시력판을 짚어가며 읽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각종 지면에 보도된 것인데, 학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것은 '큐 현상(Cue Phenomenon)'이 의심되는 것입니다. 즉, 환자가 시력판을 외운다는 것이지요. 환자 스스로 손가락으로 짚으며 읽는 것이니 몇 번째 짚은 것이 무슨 글자다 라는 식으로 외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국민학교 1학년 학생이 교과서를 안보고 딴청을 피우면서도 교과서 내용을 줄줄 읽어내리는 것과 유사합니다. '신경보호효과(neuroprotective effect)'라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얼마전 게시판에도 문의가 있었던 MCS 치료와 유사한 주장으로 아직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그에 비하면 닥터 휴마윤의 결과는 오히려 고무적이어서, 16개의 전극을 4 x 4 형태로 배열한 것인지라 형체를 인식시키기는 어렵지만 깜박이는 불빚이 이동하는 방향을 75% 수준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즉, 앞으로 꾸준히 연구하여 전극의 수를 충분히 늘린다면 이동하는 물체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는데, 지면상 여기서 다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우선 제일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이 두가지일 것 같아서 전해드립니다. 나머지 내용들은 RP 소식지에 요약하여 싣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