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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삶 그리고
    그리고 2003/05/09 937
      누가 점을 보았답니다. 그런데 점보는 할머니가 니 어릴때 부터 이십대까지는 가난과 고난에 힘들어하겠지만 하드랍니다. 그래서 얼른 삼십대는요 하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점쟁이 할머니 한참을 뜸들이다가 이러더랍니다 삼십대이후에는 말여 그 이후에는 가난과 고난에 쭈우욱 익숙해 질거라고 하더랍니다 씁쓸하죠 그런데 삶이란 거 잘 몰라도 살면서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진전되면 행복한 것입니다만,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어떤 것이든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욕심대로 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욕심을 부릴 때 내가 아무리 해도 되지 않는 것에는 욕심내지 말아야 되는 것인데... 사람이란게 그리 되나요 그래도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 들이고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눈길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해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쉽게 내 뜻대로 되는 세상이 아니니까요 그리 속상할 때 저는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 잃어버리면 안타까운 것들을 생각합니다. 알피 이외에 건강한 몸, 얼마않되는 내 주머니, 그리고 가끔 속상하게도 하지만 없어서는 않되는 우리 가족, 친구들, 내 일들, 그리고...... 아직도 가진 것은 많더라구요 잃어버리면 너무 힘들어 해야 할 것들이 내게도 아직은 많이 있더라구요 잃어버린 것이나 갖지 못한 것으로 인해 이런 것들을 잃어버린다면 아마 폐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에 성분 수혈이란 걸 했습니다. 백혈병 걸린 지인의 아들을 위해서요 수혈을 하면서는 그저 그랬는데 그 아이를 보러 가면 온 피부가 새까맣게 되어서 있는대로 부모님께 뗑강을 부리다가도 내가 가면 얌전히 암말 못하고 있다가 과자를 제게 주더라구요 그 애 앞에서 밝은 얼굴로 못보았던게 내내 맘이 아파서 과자를 못먹고 냉장고에 한참을 두었었습니다. 아이는 수술을 두번 했는데도 완치가 않되서 성분 수혈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먹고 싶은 거나 맘대로 먹으라고 먹고 싶다는 것은 다해주고 그러면서 보낼 준비를 하시던 지인분의 아프면서도 지친 모습, 그래도 애 앞에서는 밝았던 그 모습을 보면서 아픔을 어른스럽게 견디는 아이만큼도 회사에 병원에 잠한번 제대로 못자면서도 무슨일이든 항상 열심히 하시던 지인의 모습의 반도 나는 못하고 김빼하고 있는 것 아닌가 참 부족한 인간이구나 했습니다. 가끔 내 삶이 지긋지긋할 때는 특이한 일을 해봅니다. 생전 안해본 걸로요 특이한 옷을 입거나 등등..... 변화를 주십시요 삶에....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