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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저팔계 2003/03/27 1,095
      어느새 봄이 왔더군요. 힘든 하루 하루 를 보내던 아들녀석은 결국 휴학을 결정했고 , 진단서 받으러 영동세브란서로 가던 도로변은 망울부푼 개나리가 개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심한 야맹증과 좁아진 시야는 아들녀석의 성격을 바꾸어 버리더니 아예 대인 기피증 까지 가져다 주었지요. 아들녀석은 온집안을 그렇게 겨울속에 가둬 버렸습니다. 진단서 받아들고 돌아오는 내내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녀석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똑같이 겪고 있는데도 엄마인 전 아이들에게 아무런 희망도 줄수 없다는 게 얼마나 힘든 고통인지... 양제동을 지나며 아이들을 위해 백합을 한다발 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울기밖에 할수없는 엄마가, 오늘은 향내짙은 백합을 샀습니다. 희망 이라는 핑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