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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아픕니다
    김진수 2003/01/07 1,224
      가슴 아픈,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먼저, 제 소개를 드리는 것이 순서일 듯합니다. 저는 방현희 작가의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를 '제1회 문학.판 신인작가 장편소설 공모'를 통해 선정, 출판한 실무를 맡았던 출판사 열림원 <<문학.판>>의 주간을 맡고 있는 김진수입니다. 등단한 지 한 10여년 되는, 문학평론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지요. 따라서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글은 문학평론가라는 한 개인의 입장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동시에 열림원 <<문학.판>>을 대표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당부드리는 글이라는 것입니다. 그 어떤 말씀에도 앞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방현희 작가의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로 인해 본의 아니게 빚어진 불미스러운 이번 사태에 대해 RP환우분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안타깝고도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공식적인 입장을 대표하는 저로서는 이런 자리에서 구구절절 개인적인 심정을 토로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 듯하여, 이번 사안에 대하여 간략하게 저희 출판사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하는 것으로 이 글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저희 열림원 <<문학.판>>에서는 빠른 시일(대략, 1주일) 내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첫째,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의 관련 서적 판매처의 작품 광고 문안이나 보도 자료 부분을 무조건 수정, 삭제할 것을 약속합니다. 따라서 RP와 근친혼이나 근친상간과의 관계에 대한 어떠한 오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둘째, RP협회가 원하신다면, RP환우분들과 그 가족분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우리 사회가 다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그리고 RP에 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협회의 관련 홍보물이나 보도자료를 해당 작품과 함께 배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저희 출판사의 입장에서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 그 어떤 경우에라도 이번 문제가 작가 개인이나 작품에 대한 비판, 혹은 비난으로 돌려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라는 소설 작품의 선정과 출판 및 유통에 대한 전적인 책임과 권리는 이 작품을 선정, 출판, 배포한 저희 출판사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이 작품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줄판사의 주간인 저와 협의할 수 있기를 당부드립니다. 방현희 작가가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심정의 고통과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충분히 알고 있는 저희 입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작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불러오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RP환우분들이나 그 가족분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문학적으로 보자면(그리고 저희는 문학작품은 문학작품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90편의 응모작품 중에서 우리 문단의 최고의 작가, 평론가들이신 윤후명, 김인환, 장경렬 선생님에 의해서 선정, 수상된 뛰어난 문한적 성취도를 지닌 작품임을 저희는 자부합니다. 끝으로, 이번 문제로 인해 만약 RP환우분들이나 그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심정의 고통이나 슬픔이 더해졌다면, 그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과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저희는 환우님들이나 그 가족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쾌유되어 고통과 슬픔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부디 너른 아량과 이해로 이번 문제가 원만하고도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당부드립니다. 열림원 <<문학.판>> 주간 김진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