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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 esight 관련해서 저의 생각...
    송호림 2015/01/29 2,132
      아래 esight에 저도 관심이 생겨서 칸트님 글을 보고 정말 신기하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게 새로운 기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기술은 디지털카메라의 전자식 뷰파인더에 예전부터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4~5년 전의 EVF(전자식 뷰파인더)에 비해서 최근 제품들은 화소수 자체도 20~30만에서 2~300만으로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향상을 이룩했습니다. 예전에는 EVF로 보는 상들이 지글거리고 떨림이 심했다면 요즘에 나오는 디카의 EVF는 광학식 뷰파인더(OVF) 못지 않습니다. 더 큰 장점은 어두운 곳에서도 피사체를 잘 보여준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광학식 뷰파인더를 쓰는 DSLR의 사멸을 예견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만 10년 전부터 EVF와 광학식 뷰파인더를 번갈아가며 써본 저로서는 아직까지도 EVF에 대해서는 미심쩍다고 느낍니다. 일단 EVF의 최대 단점은 사물이 보이는 게 자연스럽지 않고 보는 것 자체가 편하지 않으며 시력이 나쁜 사람에게는 더 잘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안과전문의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카메라의 EVF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보는 것이 전부지만 esight처럼 아예 착용하고 다니는 것은 아마 눈의 피로가 있을 것 같구요. 줌기능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확실히 카메라 기술이 접목된 것 같고, 거기에 요즘에 나오는 게임기의 헤드마운트 같은 (칸트님 친구분이 그랬던 것처럼 특별한 기술은 아닙니다) 형태로 만든 게 아닐까 싶구요. 만일 그렇다면 이게 esight측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이동성이 충분할지, 그리고 그 가격이 합리적일지에 대해서 의문이 듭니다. 일단 이 분야에 독보적인 회사들은 미러리스에 EVF를 장착하고 카메라를 파는 일본의 광학 회사들인데 캐나다 회사도 이쪽 부품을 가져다 쓸 것 같구요. 특히 캐논, 니콘, 올림푸스 같은 회사들은 훨씬 저보다 소형화되고 저렴하게 만들 능력이 있는 회사들입니다. 즉 저 기술이 리플 다신 여러 분들이 예상하시는 것처럼 그냥 전자스크린 안경 같은 것이라면 저 가격대는 한 3~5년만 지나면 3분의 1, 혹은 5분의 1토막이 날 확률이 높습니다. EVF의 발전과정이 그랬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저 제품은 정 필요한 사람에게는 1만 5천불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을 것 같지만...전자제품의 특성상 과연 3~5년만 지나면 가격이 폭락하고 신제품들이 등장하는데, 일본 광학회사들의 기술을 이용한 캐나다 의료회사의 제품이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일본 광학회사들은 (특히 올림푸스 같은) esight 같은 제품들을 훨씬 저렴하고 성능좋게 만들 능력이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이디어나 휴머니즘에 입각한 상품을 내놓기보단 기술력 위주의 잘 팔릴만한 제품을 내놓는 회사들이 많기 떄문에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이상 잡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