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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구없는 실명환자 시각 만들어 주는 기술 개발 중 -미국 Second Sight
    최정남 2015-05-18 4,605
      -안구없는 실명환자 시각 만들어 주는 기술 개발 중 -미국 Second Sight

    수년전 강남역 지하 상가에서 흰 지팡이를 짚고 휘적휘적 걸어가는 시각
    장애자가 있었다.  동일한 아픔의 시각 장애자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아,
    지나가다 무심코 그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아뿔사 그는 시각 장애 노란색 점자 보도 블록을 놓쳤다.그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그저 흰 지팡이를 휘 휘젖다가 냅다 상가 꽃가게로
    돌진하여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그를 쫒아 가게로 들어가 그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상점
    밖으로 길을 나서며 그의 안내를 자청하였다.

    “ 어디로 가십니까?  저도 시각장애자지만 안내해드리지요.”
    “ 대모산 갑니다.”
    “ 그 눈으로 산에 오릅니까?”
    “ 강남역에서 버스를 타면 대모산에 일행이 기다립니다.”
    “ 그럼 버스 타는 곳까지라도 안내해드리지요.”
    “ 고맙습니다.”

    나는 그의 왼손을 내 오른팔에 끼게하고 바쁜 인파 속을 뚫고 뉴욕제과 쪽
    지하철 출구를 향해 앞장서서 걸었다.

    “ 선생님도 시각 장애자라구요?”
    “ 네 망막색소 변성증입니다.”

    그는 지팡이를 든 손으로 날 토닥이며 위로했다.

    “ 아 그래요? 다행입니다.”
    “ 저는 베체트 병으로 안구까지 적출해서,,,,”
    " 저런 힘드셨겠네요.“
    “ 통증이 심해져서 눈을 빼낼 때까지는 죽기로 힘들었습니다.”

    그는 등산하면 배고프니 떡을 사야한다고 지하철 출구 옆에 떡집을 가르켰다.
    나는 강남역 10번 출구 바로 옆에 떡집이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떡 값도 정확하게 지불하였다.  그리고 출구를 나와 버스 정류장까지
    오히려 나를 인도하였고,  나는 또 한번 강남역 사거리의 버스 정류장이
    목적지 별로 상당히 복잡하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되었다.

    아무튼 그가 지목한 번호의 버스에 그를 태어주고, 나는 떠나는 버스 꽁무니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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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전하는 소식은 이렇게 안구가 없는 시각장애자에게 시각을 찾아주는
    기술이 개발 중이라는 내용입니다.

    지난달 말 미국 실명퇴치 재단의 의학 소식은, 인공 망막을 처음 개발하고
    상용화 시킨 세컨드 싸이트 회사가 유사한 형태의 시각 보조 장치를 뇌의
    시상 하부에 부착시킴으로 안구를 통과하지 않고 뇌에 직접 시각을 만들어
    주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소식을 번역하여 공지하니 많은 참조바랍니다.

    Second Sight Developing Vision-Restoring Device Conneted to the
    Brain - April 29, 2015

    때가 되면 뇌에 시각을 만들어 주는 기술이 개발된다. 과학자들은 조만간
    안구를 건너뛰어 뇌를 상대로 직접 시각을 작동 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다.

    생체 망막이라 일컫는 인공 시각 보조 장치 Argus II 를 최초로 개발한 미국
    세컨드 싸이트 사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영역인 시각 피질 (Visual Cortex)에 관련 기술을
    적용 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Orion I 으로 불리우는 피질 보조 장치는 동물 시험에서 성공적으로 이식된 바
    있으며 2017년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 이제 우리는 안구의 전면부와 망막 그리고 시신경 등을 건너뜀으로서 장차
    녹내장, 당뇨성 망막병증, 감염 이나 외상에 따른 모든 시각 장애자들의 시각
    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 고

    세컨드 싸이트 사의 그린버그 박사는 말하면서,

    “ Orion I 제품은 질병이나 외상으로 안구를 적출한 시각 장애자들 조차 시각을
    되찾게 할 것이다.“ 고 덧붙였다.

    Orion I 은 알피 질환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인공 시각 보조 장치인 Argus II
    제품과 유사하다. 

    관련 제품들은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해 안경에 부착된 비디오 카메라와 그리고
    이들 이미지를 처리하는 비디오 처리 장치 (VPU) 등이 필요하다. 이렇게 처리된
    정보는 무선으로 60개의 전극이 있는 망막 칩에 전달된다.

    망막에 부착된 Argus II 칩은 시각 정보를 시신경을 통하여 다시 뇌로 보내
    진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Orion I 전극 칩은 뇌의 시각 피질에 직접 부착
    된다.

    그런데 최근에 성능이 보강된 비디오 처리 장치는 기존 제품보다 25배 속도가
    빨라서 현재 Argus II 와 Orion I 제품에 각각 적용시킬 예정이다.

    “ 더욱 빨라진 정보 처리 장치 덕분에 앞으로 두 제품을 사용하는 환자들이
    품질 좋은 시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소프트 웨어를 지원하게
    되었다. “ 라고 그린버그 박사는 말하면서,

    “ 아큐부스트 라는 첨단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채택함으로서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환자가 20/200 정도까지 시력을 되찾게 되었다.“ 고 강조했다.

    Argus II 제품을 이식받은 환자는 뇌가 시각으로 인지하는 빛의 패턴을 감지
    한다.  이 장치는 알피 질환으로 심각한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사물의 형태를 구분하고, 큰 글씨를 감별하며, 독자적인 행동을 어느 정도
    가능케 하는 수준에 도달하였다.

    세컨드 싸이트의 개발자는 두 제품은 서로 비슷한 수준의 시각을 얻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Argus II 제품은 최초에 망막 색소변성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한 바 있으며
    현재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노인성 황반 변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에 있다. 
     
    Argus II 제품이 망막 전문의에 의해 이식하는 것과는 달리,  Orion I 제품은
    신경외과 전문의 에 의해 시술되는 것이 다르다. 비록 뇌의 표면에 장치를
    부착하는 일은 매우 심도있고 위험성이 뒤따르는 일이지만, 시술 과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 Argus II 제품의 시술은 매우 섬세하여야 하는 데 그 이유는 망막이 축축한
    상태이고 아주 얇은 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망막에 어떤 물체를 부착하는 일은
    뇌 조직에 부착하는 것보다 상당히 도전적인 일이라 하겠다.  그 이유는 뇌 조직이
    조금 야물고 망막 보다는 훨씬 단단하기 때문이다.“ 라고 그린버그 박사는 말했다.

    비록 인공 망막의 시술이 훨씬 어려웠지만 이를 먼저 개발키로 결정한 이유는
    환자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였다.

    “ 인공 망막은 이미 눈이 멀어간 사람의 망막에 이식하는 일이다.  따라서
    일이 잘못되면 시각을 잃는 것 외에는 별것이 아니다. “

    “ 그러나 Orion 제품은 정상적인 뇌에 이식하는 일이다. 따라서 일이 잘못
    되는 소지가 있어서는 아니된다.  그래서 우리는 뇌에 이식하기 전까지,
     관련 기술이 성숙되고 충분한 경험을 쌓고자 했다.“

    현재 인공 망막인 Argus II 제품은 미국 유럽 등 20군데의 병원에서 100 명
    이상의 환자들이 시술하고 있다.  세컨드 싸이트 사는 올해 안에 약 40 군데
    의 병원으로 확장될 예정이며, 향후 Orion I 제품도 상용화 되면 이들 병원
    에서 시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