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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마 성분 알피 치료 메카니즘과 앞으로의 대책
    최정남 2018-10-26 2,987
      협회는 지난 일요일 한국 카나비노이드 협회 창립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총회 발족과 함께 대마초 연구가 활발한 이스라엘 츠비 박사과 미국 켈리포니아 대마 관련 전문가 초청 쎄미나가 있었습니다.

    협회는 앞으로 대마초 의료용 합법화 추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향후 대마초 성분인 THC 와 카나비노이드 오일을 사용한 알피 치료 연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물론 많은 환우들이 아시다시피, 지난 2011년 벨프로산이 알피에 효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국내 임상을 추진한 바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줄기세포 상용화 전까지는 현재의 망막 세포들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는 가용한 모든 수단 (영양제 또는 약물)들을 고려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예를 들어, 현재 임상 2차에 돌입한 jCyte 치료제의 경우에도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을 이용함으로서, 망막세포가 될수록 많이 살아있는 환우들에게 효능이 더욱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마 성분의 약물 효능은 최근에서야 발견된 새로운 생체 메카니즘을 통해 광수용체를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이를 소개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국내에서도 치료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이에대한 연구를 촉구합니다.

    관련 연구 성과는 프랑스 Nancy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으로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제목 : 망막세포내의 Cannabinoid 시스템과 생리학 측면에서의 실제적 치료 응용 효과

    2. 연구 배경

    - 대마 성분으로 Cannabis 에는 THC 성분(Tetrahydro-cannabinol)과 CBD (Cannabidiol)성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생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엔도 카나비노이드는 수용체로서 CB1 과 CB2와 관련되어 있다.
    - 이러한 수용체는 주로 중추 신경세포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망막세포의 모든 층에서도 발견되었다. 특히 태아의 망막 발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망막의 경우 : 알피를 일으키는 광수용체, 황반과 관련된 RPE층, 그리고 신경절세포에 존재함으로서 퇴행성 망막 질환의 치료에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Cannabis 약물 기전은 알피를 포함하여 녹내장 황반변성 등 광범위한 망막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이같이 중추신경계에 많이 존재하는 카나비스 시스템은 신경세포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연구자는 추론하였다.

    3. 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의 주요 기능

    가) 신경 전달 물질의 조절 ( Neurotransmission)

    신경 시냅시스 (시신경 연결 부위)에서 시각 신호를 전달하는 분비 물질(GABA, 글루타메이트, 도파민 등)들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광수용체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이온 채널을 통해 이온의 흡수 또는 방출을 조정함으로서, 우리들이 느끼는 시각의 강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마초를 피운 사람들이 밤눈이 좋다는 증거로 추정됨)

    나) 신경 가소성 향상 ( Neurolasticity)

    신경 가소성이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극, 경험, 학습에 따라 신경 세포들은 구조적 또는 기능적으로(신경 연결을 통해) 변화되어 재 조직화 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시각을 전달하기 위한 시신경 시넵스의 활발한 구성과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 특히 광수용체와 양극세포 간의 신경 연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 신경 보호 기능 (Neuroprotective)

    카나비노이드 물질에는 항산화, 항염증 등의 효능과 더불어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특히 신경 병증에 따라 세포 스트레스로 손상된 세포의 죽음을 억제한다. 실제적으로 알피 우성형 동물 모델에서 카나비노이드 물질의 신경 보호 효과는 학술적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암순응 ERG 검사의 결과에서도 관련 물질이 광수용체의 퇴행을 저지하고 시각 전달 기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4. 기타 연구 사례

    이러한 학술적 발견과 더불어, 샤프란의 크로신 성분으로 알피 치료 연구 결과를 발표했던 이태리 라퀼라 대학 비스티 교수 연구팀도 2016년 9월 “샤프란과 대마 성분 카나비노이드 동시 투여한” 연구 논문을 유명한 학술지 PLOS One 에 게재하였다. 그동안 샤프란의 성분이 어떤 메카니즘으로 알피에 좋은지를 규명하지 못하였으나. 관련 논문에서 샤프란 역시 앞서 발견된 CB1 과 CB2 수용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대마 성분의 카나비노이드를 동시에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논문의 결론에서 연구팀은 “샤프란과 대마 성분의 카나비노이드 동시 투여”는 단독 투여의 방식보다 두배 이상의 치료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알피 질환의 치료에 샤프란과 카나비노이드의 동시 투여가 치료 방안으로 제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Modulation of Type-1 and Type-2 Cannabinoid Receptors by Saffron in a Rat Model of Retinal Neurodegeneratio)

    5. 해외 임상 연구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현재 알피를 대상으로 대마 성분 Cannabis 물질을 사용하는 임상 연구가 이스라엘 Hebrew 대학에서 올해 9월 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미정부 임상 승인 번호 : NCT03078309).

    정상인 대조군 25명과 알피 환자 25명이 참여한다. 사용되는 물질은 첫단계에서 THC : CBD 구성비를 1:40으로 다음 단계에서는 THC : CBD =1;1로 투여하면서 각종 ERG 검사, OCT 촬영 등 치료 전후의 결과를 모니터링하며 2020년 8월 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6. 국내의 실정

    - 국내에서는 현재 Cannabis 성분 중에서 CBD 오일만을 추출할 수 있다. 극히 소수의 대마 생산자 만이 당국의 엄격한 규정과 감시 하에 오일을 추출하여 공급하고 있다. 또한 환각 작용이 있는 부위(THC 다량 함유)인 대마 줄기와 씨의 껍질 부위 그리고 이파리 등을 가공하는 것은 불법이다. 국내 생산 오일에는 오메가 3와 6가 주된 성분이고, 그 중 약 10-15% 가 CBD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협회는 조사하였다.

    - 국내 규정으로는 THC 물질이 0.0001% 미만 (10ppm 이하)이 허용치에 해당하여 거의 THC 성분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해외 직구에서도 이 허용치를 벗어나면 마약 사범으로 조사를 받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심지어 CBD 오일 자체의 구매에도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음)

    - 따라서 협회는 의료용 대마 사용을 위한 법령 개정에 나서기로 하였으며, 다른 질환 단체보다 THC 성분의 연구와 치료제 이용 등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현재 미국 실명퇴치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알피 치료용 THC 점안액 개발에 따른 상용화 시 국내 수입을 위한 목적도 포함)

    7. 협회의 대책

    - 현재의 연구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학술적으로 대마 성분인 Cannabis 가 알피 질환에 유의미한 치료 효능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THC 성분을 제외한 CBD 오일 만으로도 효과가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 더불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료용 대마 사용 합법화 과정에서 환각 작용이 있는 THC의 사용이 제외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심지어 연구 및 치료 목적으로 THC 허용 함량을 늘리거나 제한을 두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 앞서 이스라엘의 임상 조건을 살펴볼 때, 두 성분의 혼합 비율이 알피 치료 효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한 해외 또는 국내산 대마 오일의 제품별 함량과 투여량 등도 세심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 비록 관련 성분이 세포 내의 CB1 CB2 수용체와 결합하여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대부분의 보조제가 그렇듯이 알피를 발병시키는 변이 유전자 별로 적응증이 달라 질 수도 있다. 따라서 협회가 가지고 있는 유전체 분석 결과에 따라, 국내 임상이 진행될 경우 “확정된 유전자” 별로 향후 임상 프로토콜을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

    - 마지막으로 알피 치료 보조제로서 대마 성분의 연구는 다른 물질처럼 조급하게 그 효능을 장담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다만 투자 비용이 저렴하고, 장기간 투여에도 부작용이 드물며, 망막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시킬뿐더러, 야간 시력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는 데 목적을 두더라도, 우리는 본격적인 치료제가 나올때 까지 대마 성분의 의료용 합법화를 지원하는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 자세한 이야기는 여름켐프 다음날인 26(일) 오전에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환우 및 가족 여러분들의 많은 참석 기대합니다.

    -이상-